이철우 지사 "대구·경북 미래걸린 통합신공항 추진 사활 걸겠다"
권영진 시장 "최선 다해 군위군 설득하겠다"
[대구·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전부지 선정을 놓고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의 입장 차로 갈등과 혼란이 증폭되면서 무산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사업 운명이 이달 말까지 유예됐다.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선정위원회는 지난 3일 국방부에서 선정위원회 회의를 열고 '군위 소보.의성 비안' 공동후보지에 대해 오는 31일까지 군위군과 의성군이 공동 신청하지 않으면 제3의 장소를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또 군위군이 주장하는 '우보 단독후보지'는 부결했다.
지난 3일 국방부에서 열린 '대구 군 공항 이전 부지 선정위원회의.[사진=경북도] 2020.07.05 nulcheon@newspim.com |
이달 말까지 군위군이 '공동후보지'를 신청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진행해 온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은 사실상 백지화하고 제3의 장소로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회의에서 선정위가 사실상 최종 협의 시간을 이달 말까지 유예한 것이어서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 관련 공은 다시 경북도와 대구시로 넘어온 셈이다.
선정위가 오는 31일까지 공동후보지에 대한 군위.의성군의 공동 신청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제3의 장소 추진'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향후 이철우 경북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의 해법 모색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와 권 시장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주목되면서 이들의 정치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지사는 이미 전 행정력을 동원해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 해결을 강조했다. 또 군위군과 의성군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대구시와 논의를 거쳐 두 지자체의 상생발전을 담은 '중재안'을 제시해 놓은 상태이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3일 국방부에서 열린 '대구 군 공항 이전 부지 선정위원회'에 참석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대구시]2020.07.05 nulcheon@newspim.com |
지난달 23일 이 지사는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경북도 전역의 기관.사회단체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서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을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달 29일 도청 다목절홀에서 가진 '민선 7기 2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대한민국의 가장 큰 뉴딜이자 대구경북이 함께 사는 길"이라면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며 거듭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 지사는 "통합신공항이 차질없이 추진되려면 "군위.의성 공동후보지' 선택 외에는 대안이 없다. '군위 우보 단독후보지'로 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오는 7월 3일 부지 선정위원회 개최 전까지 군위와 의성을 설득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역사회와 지역 정치권, 학계 등이 잇따라 성명을 내고 군위군과 의성군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선정위의 의결이 나온 후 이 지사는 "이제 공동후보지를 통합신공항 이전지로 선정하기 위해 군위가 '소보'를 신청하는 것만 남게 됐다"면서 "양 군은 대립과 반목을 끝내고, 상생과 공동발전을 위한 대역사를 함께 열어야 한다. 7월 31일까지 반드시 군위·의성의 합의를 이끌어내 시도민들이 간절히 여망하고, 대구경북의 미래가 걸린 통합신공항이 하루라도 빨리 추진되는데 사활을 걸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배수진을 친 셈이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최선을 다해서 군위군을 설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합의 당사자인 군위군과 의성군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김주수 의성군수가 지난 2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의성군] 2020.07.05 nulcheon@newspim.com |
의성군은 지난 3일 국방부 선정위가 '7월31일까지 공동후보지 신청 유예'를 결정하자 "공동후보지 선정위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동후보지 이전'에 대한 강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김주수 의성군수는 선정위의 회의 결과 관련 "일단 타협하고 협상할 시간을 벌었다"며 "저 뿐만 아니라 대구시, 경북도, 군위군 등 관련된 모든 지자체 관계자들이 노력해서 공항이전이 무산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군수는 "군위군은 선정위에서 단독후보지인 우보를 분명히 탈락시켰기 때문에 이제는 함께 노력해 공동후보지가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군위군을 압박했다.
군위군이 지난 4일 통합신공항 관련 주민협의회와 긴급 회의를 하고있다.[사진=군위군] 2020.07.05 nulcheon@newspim.com |
반면 군위군은 5일 통합신공항 관련 국방부 선정위 결과발표에 대한 자료를 내고 "우보공항을 되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며 거듭 '군위 우보 단독후보지 이전'을 강하게 주장했다.
또 "군위군을 설득하기 위해 국방부, 대구시, 경북도가 내놓은 민항, 영외관사 등이 포함된 중재(안)은 전문가의 설계와 용역을 통해 결정되는 것임을 이번 선정위원회를 통해 또 다시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대구공항 통합이전사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군위군은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군민들의 억울함을 풀고, 군민의 뜻을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경북도와 대구시 등이 제시한 '상생발전 위한 중재안'에 대해 거듭 수용불가 입장과 함께 '단독후보지 이전'을 주장한 셈이다.
국방부 선정위가 협의 기간을 이달 말까지 한정하고 이의 결과에 따라 '제3의 부지 선정 추진'을 공식 언급하는 등 사실상 최후 통첩했음에도 의성군은 법률적 절차와 주민투표 결과에 따른 '공동후보지 이전 선정'을, 군위군은 군위주민 다수가 원한 '군위 우보 단독후보지 선정'을 고수하는 등 두 지자체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상생 발전을 담은 중재안'을 의성.군위군에 동시에 전달해 놓은 상태이다.
선정위가 유예한 오는 31일까지 대구시와 경북도가 어떤 해법을 제시해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 성공 추진'이라는 결과를 만들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