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를 전격 교체하고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참모를 지낸 장 카스텍스를 후임 총리로 지명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이날 "대통령은 장 카스텍스를 총리로 임명했으며 그에게 내각 구성을 위임했다"고 밝혔다. 앞서 필리프 전 총리와 내각은 사임서를 제출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임기를 21개월 남겨 둔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6월 중순 코로나19(COVID-19) 위기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국정 운영 쇄신을 강조하면서 필리프 총리 교체설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특히 지난 6월 28일 지방선거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가 녹색당 등 중도좌파 진영에 참패하자, 총리 교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일각에선 마크롱 대통령이 좌파 성향이 뚜렷한 총리를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우파 성향의 장 카스텍스를 총리로 깜짝 지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프랑스는 매우 어려운 경제 위기를 준비해야 하며,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면서 새 총리가 이끌 내각이 국정 안정과 경제 회복에 치중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필리프 전 총리는 지방선거에서 노르망디 항구도시 르아브르 시장에 당선됐고 총리 임명 이후 시장직을 겸임해왔다. 그는 르아브르 시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취임식에 나란히 선 에두아르 필리프 전 프랑스 총리(왼쪽)와 장 카스텍스 신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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