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대통령 "문 대통령은 친구이자 동반자"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아르헨티나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경봉쇄 조치 중에도 우리 기업인들의 예외적 입국을 허용해 준 것에 대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40분간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요청으로 전화통화를 갖고 "앞으로도 추가적인 입국 허용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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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
앞서 아르헨티나는 리튬 추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포스코의 전문가들의 예외적 입국을 허용했다. 포스코는 현지에서 리튬 추출 데모 플랜트(시범단계 생산설비)를 만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포스코가 향후 1~2개월 이내 준공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리튬 데모 플랜트 사업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중요한 사업으로 준공은 물론 이후 생산에 이르기까지 지원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한국이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신속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대처해 전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 정부가 아르헨티나와 화상 회의를 통해 방역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인도적 차원에서 아르헨티나에 방호물품을 지원키로 한 데도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은 전통적 우호 국가이기 때문에 형편이 되는대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물품을 지원할 것"이라며 "아르헨티나의 코로나19 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기업인들과 한인 동포들의 안전에 대해서도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한국 교민은 아르헨티나 사회에 잘 조화해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최고의 인력"이라며 이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아르헨티나에는 3만5000여명의 교민이 거주중이다.
양 정상은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상호 노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면서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친구이자 동반자'라고 언급하며 적극 협력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과 관련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부탁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5개국으로 구성된 남미공동시장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최근 메르코수르 정상 간 화상통화가 있었다"고 소개하며 한국과의 협정 체결에 관심을 갖겠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주요 20개국(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글로벌 연대 협약' 및 '글로벌 인도주의 긴급 펀드' 조성 방안 제안을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는 한 국가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상호 신뢰와 포용으로 단합해 국제 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높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의 방역 및 치료 경험, 임상 데이터 등을 아르헨티나 등 국제사회와 계속 공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