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코로나19(COVID-19) 재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이 '악몽의 7월'을 겪게 될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다.
6월초까지만 해도 미국에선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일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상당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주정부가 성급하게 경제 활동 봉쇄를 추진하고 나섰고, 개인들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홀히 하는 사이에 미 전역은 코로나19의 폭발적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로 접어들면서 그야말로 최악의 7월을 경험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의 진단대로 6월에 코로나19 감염 재확산 과정에 있었다면 7월은 이보다 훨씬 더 나쁜 상황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문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의 경우 지난 6월1일 667명의 하루 신규 환자를 보고했는데 한달 뒤인 전날엔 6천5백명으로 늘어났다. CNN방송은 플로리다주의 하루 신규 환자는 곧 1만명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텍사스주의 경우도 지난달 1일 1천100명이었던 신규 환자 규모가 한달 만에 8천100명을 급증했다. 조지아주도 같은 기간 7백명에서 2천백명으로 늘어났고, 캘리포니아주 역시 2천5백명에서 7천6백명으로 증가했다.
NYT는 이같은 폭발적인 증가가 오하이오주, 캔사스주, 루이지애나주와 노스 캐롤라이나주, 테네시주 등에서도 보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지난 1일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사상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 6월 초까지 하루 2만명 꼴로 늘어나던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6월 중순을 지나면서 3만명, 하순에는 4만명 수준을 넘어서는 등 상황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하루 신규 감염자가 1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7월에 현실화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주 정부들은 오는 3일부터 시작되는 독립 기념일 연휴에 코로나19 감염이 재폭발할 것을 우려해 앞다퉈 빗장을 다시 걸어 잠그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날 향후 3주간 식당, 술집, 극장 등 주요 업소들의 실내 영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와함께 더운 날씨에 주민들이 대거 모여드는 것을 막기 위해 해변가 페쇄도 다시 시행됐다.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도 식당 등의 영업 제한을 강화하고 해변가 일대 봉쇄 조치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 최악의 코로나19 사태를 겪었다가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는 뉴욕시도 미 전역의 재확산 상황을 감안해 1일부터 정상화하려던 식당 실내 영업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따라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미 전역의 식당, 술집, 세탁소, 헤어숍, 네일숍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와 종업원들이 직격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멕시코 식당 주인은 이날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종업원들과 함께 그동안 코로나19 봉쇄를 버티며 영업재개를 기다리며 준비해왔는데 이런 기대가 사라졌다"면서 "향후 상황이 끔찍하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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