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일부 국가에서는 이를 막기 위한 봉쇄(lockdown)와 다른 제한 조치를 다시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국가들은 종합적인 공중보건 전략으로 심각한 집단발병을 성공적으로 막았지만 "일부 국가들은 바이러스 억제하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고, 많은 국가들은 또 다른 발병을 막기 위한 최상의 (공중보건) 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러스 전파를 억제하는 데 성공해 (봉쇄 조치 완화 등) 개방하는 일부 국가들은 다시 후퇴할 수 있고, 정부 차원의 개입을 실시해야 할 수 있으며, 소위 '봉쇄'를 다시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판케르크호버 팀장은 국가 전역의 광범위한 봉쇄 조치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면서 "그러니 빨리 행동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봉쇄 조치로 회귀해야 할 수도 있는 국가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브리핑에 동석한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어떤 특정 개별 국가를 언급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CNBC는 최근 수일 간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약 4만건의 신규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5월 중순 평균 2만2800건대에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판케르크호버 팀장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2013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 질병 사태를 겪은 일부 국가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했다고도 했다. 그는 국가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CNBC는 사스는 중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대륙 일부 국가에서, 메르스는 한국을 강타했었다고 설명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