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립보건원서 치료기간 31% 단축 확인
아시아인에게서 통계적 유의성 발견 어렵다 지적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질병관리본부가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1일부터 공급하기로 하면서,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에 다시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렘데시비르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검증돼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긴급 승인을 받았다.
렘데시비르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코로나19 환자 1063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렘데시비르는 회복기간을 15일에 11일로 31% 단축하는 효과를 보인 것이다.
회복기간 단축은 병상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 렘데시비르가 중증환자에게 투약이 권고되는 점을 감안할 때 중증환자의 병상 확보에 용이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렘데시비르는 환자의 사망률도 개선했다. 위약군과 비교할 때 렘데시비르 2주 투약군의 사망률은 7.1%로 11.9%인 위약군보다 낮았다.
렘데시비르는 중등도의 질병에서 가장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산소보충이 필요하지만 인공호흡기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위약군에 비해 47%나 회복시간이 단축됐다.
이러한 렘데시비르의 효과에 국내 병원들도 후속 연구에 돌입했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은 렘데시비르와 항염증제 바리스타닙을 병용 투여해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다.
다만 렘데시비르가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에서 아시아인에게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렘데시비르가 NIH 주도 임상시험에서 아시아 지역, 아시아 인종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성이 없었다"며 "아시아 인종에서 독자적인 연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렘데시비르가 국내 공급 결정이 이뤄지면서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에게 사용되게 된다.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는 국립중앙의료원에 의약품 공급을 요청해야 하며 국립중앙의료원은 필요 시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자문을 요청해 투약 대상자를 결정한다.
용량 및 투여 기간은 5일(6바이알) 투여 원칙에 필요 시 5일 연장할 수 있어, 최대 투여기간은 10일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렘데시비르의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국내 수입자인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와 함께 계속 협력을 하는 등 치료제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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