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홍콩 엑소더스 오나...은행권 '일본·싱가포르' 대체지도 모색

기사입력 : 2020년06월30일 15:45

최종수정 : 2020년06월30일 15:46

"당장 큰 파급력 없어" vs "자본·인재 유출"
홍콩 익스포져 2%…딤섬본드 수요 적어
헥시트 부담…국내은행 해외IB 여건 나빠

[서울=뉴스핌] 김진호·백진규 기자 = 미국이 30일 '글로벌 금융허브'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며 은행권에 미칠 파장이 주목받고 있다. 자유로운 자본이동과 낮은 규제로 홍콩을 해외투자 비즈니스의 거점으로 삼아온만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금융권에선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갈등이 원인인 만큼 당장 금융시장에 큰 파급력을 가져올 가능성이 낮다는 신중론이 대세를 이루지만 향후 제재가 본격화되면 자금조달 금리 상승 등으로 자본과 인재가 빠져나가는 '헥시트(Hexit·해외 투자 자금의 홍콩 대이탈)'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빅토리아피크에서 내려다 본 홍콩 시내 전경. [사진=블룸버그]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콩에 진출한 국내 은행은 정책은행과 시중은행을 포함해 7곳이다.

홍콩은 낮은 법인세와 규제, 고급인력 밀집 등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금융친화적인 환경으로 평가돼왔다. 미국이 지난 1992년 제정한 '특별지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사와 기업들을 유치한 결과다. 국내 은행들 역시 홍콩에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수십년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현재 국내 주요 은행들은 홍콩에 해외 거점을 두고 글로벌 IB 업무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홍콩에만 50여명에 가까운 IB 인력을 뒀다. 하나은행은 홍콩 법인인 KEB하나글로벌재무유한공사를 통해 글로벌 IB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 역시 홍콩에 법인을 운영 중이다.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 소식에 은행권은 상황을 차분하게 지켜보는 모습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홍콩은 중국의 대중국 수출 관문이고 국내 금융사들의 네트워크도 탄탄해 쉽게 버릴 수 없는 곳"이라며 "이번 특별지위 박탈 사태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에 약 50여명의 직원을 두고 IB 업무를 영위하는 산업은행 관계자도 "홍콩 금융당국의 조치가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에 대해 국내 은행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차분한 것은 학습효과 영향이 크다. 지난 몇년 간 진행된 홍콩 민주화 운동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며 국내 은행들은 자금조달 창구를 다양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리스크를 지속해서 줄여왔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의 홍콩 익스포져는 60억달러로 전체 대외 익스포져의 2%에 불과하다. 지난 2018년 18억1000만달러였던 한국의 딤섬본드 발행 역시 지난해 1억5000만달러로 급감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철수도 많이 하고 있어 딤섬본드에 대한 수요는 날로 줄어드는 추세"라며 "홍콩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경우 기관들 역시 홍콩 대신 유럽 등에서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이 현실화돼 자본이동과 비자발급 등에 장벽이 생기며 이른바 헥시트'(Hexit·Hong Kong+Exit:홍콩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부담으로 자리한다.

특히 미국 IB와 주요 해외기업들의 이탈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은행들 역시 이를 따라 홍콩을 떠날 개연성이 높다. 홍콩이 '글로벌 금융허브' 역할을 상실하면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게 되고 금융주선이나 투자 자문 등 영업 활동에도 제약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주요 IB의 경우 이미 싱가포르, 시드니, 도쿄 등에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 이동이 자유롭지만 국내 금융사의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영향도 크다. 해외진출을 위해선 금융당국의 인허가와 네트워크를 갖춰야 하는데 홍콩을 떠나게 될 경우 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홍콩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 금융기관 엑소더스가 시작될 우려가 충분하다"며 "일본과 싱가포르 등이 유력한 대체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도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철회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시장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홍콩을 둘러싼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국내 주식, 채권시장 등에 대한 영향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rplkim@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사진
국민 3명 중 2명 "김건희 여사 특검 실시해야"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국민 3명 중 2명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해 특별검사법 실시의 필요성을 인식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28~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천 개입 등이 포함된 총 14가지 의혹들에 대해 특검법을 재발의했다. 김 여사 특검 실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실시해야 한다' 66.2%, '실시해서는 안 된다' 26.0%, '잘 모름'은 7.9%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 만18세~29세, 50대 순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7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을 차지했다. 40대는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81.2%에 달했다. 반면 '실시해서는 안 된다'는 12.7%에 그쳤다. 만18세~29세는 '실시해야 한다' 76.5%, '실시해서는 안 된다' 19.0%, '잘 모름'은 4.5%로, 50대는 '실시해야 한다' 69.9%, '실시해서는 안 된다' 25.0%, '잘 모름'은 5.1%로 나타났다. 30대는 '실시해야 한다' 62.0%, '실시해서는 안 된다' 34.3%, '잘 모름'은 3.7%로, 60대는 '실시해야 한다' 57.5%, '실시해서는 안 된다' 33.7%, '잘 모름'은 8.8%로 응답했다. 70대는 '실시해야 한다' 45.5%, '실시해서는 안 된다' 33.7%, '잘 모름'은 20.8%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대전·충청·세종, 서울, 경기·인천,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순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김 여사 특검법에 찬성하는 의견이 절반 이상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남·전북은 '실시해야 한다' 78.4%, '실시해서는 안 된다' 15.4%, '잘 모름'은 6.2%, 대전·충청·세종은 '실시해야 한다' 72.9%, '실시해서는 안 된다' 24.6%, '잘 모름'은 2.5%로 나타났다. 서울은 '실시해야 한다' 68.7%, '실시해서는 안 된다' 24.8%, '잘 모름'은 6.5%, 경기·인천은 '실시해야 한다' 67.4%, '실시해서는 안 된다' 25.6%, '잘 모름'은 7.0%였다. 부산·울산·경남은 '실시해야 한다' 62.5%, '실시해서는 안 된다' 27.5%, '잘 모름'은 10.1%로, 강원·제주는 '실시해야 한다' 59.3%, '실시해서는 안 된다' 21.2%, '잘 모름'은 19.5%로 응답했다. 대구·경북은 '실시해야 한다' 46.3%, '실시해서는 안 된다' 41.1%, '잘 모름'은 12.6%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을 제외한 모든 정당에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95.5%, '실시해서는 안 된다' 2.7%, '잘 모름'은 1.8%,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90.8%, '실시해서는 안 된다' 5.8%, '잘 모름'은 3.3%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실시해야 한다' 77.0%, '실시해서는 안 된다' 23.0%, '잘 모름'은 0%였다. 보수 성향의 개혁신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87.6%, '실시해서는 안 된다' 6.4%, '잘 모름'은 6.0%였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층도 '실시해야 한다' 79.1%, '실시해서는 안 된다' 15.0%, '잘 모름'은 5.9%로 특검에 찬성하는 여론이 더 컸다. 국정 지지별로는 응답층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윤석열 정부가 잘 못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88.8%에 달한 반면,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층은 '실시해서는 안 된다'가 78.6%로 나타났다. 한편, 성별로는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남녀 각각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67.4%, 64.9%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인 60~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 조차 김 여사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오면서 특검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며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특감은 한계가 있는 등 국민 다수가 원하는 건 '특감'이 아니라 '특검'이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3.3%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eyjin@newspim.com 2024-10-31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