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기업들이 내년 대졸 신입채용에서 자동차와 유통은 인원을 줄이고, 운수와 IT는 늘릴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내년 기업들의 채용계획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졸 채용은 10만8116명으로 올해와 비교해 2.6% 증가에 그치며 10년 만에 최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대 여파 등으로 주요 43개 업종 중 절반에서 전년 채용 규모를 밑돌았다. 신문은 "리먼쇼크 이후 계속돼 왔던 일본의 고용시장 호황이 코로나19로 전기를 맞이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취업설명회 현장 모습. [사진=일본 총무성] |
대졸 채용 규모 증가율은 작년 조사에 비해 4.9%포인트, 지난 3월 1차 집계에 비해서도 1.6%포인트 감소했다. 고졸 등을 포함한 전체 신입채용 규모는 14만9436명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43개 업종 중 21개 업종이 전년 실적을 하회했다.
특히 세계적인 신차 수요 감소 등으로 자동차·부품 업종이 7.6% 감소했다. 대형 자동차 회사는 1.7% 감소에 그쳤지만, 상대적으로 경영 체력이 약한 부품 업종은 14.4%나 감소하며 채용을 줄이고자 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에 따른 외출 자제 등으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백화점·슈퍼 등 유통 업종도 8.5% 감소했다. 시황이 악화되고 있는 철강도 18.2% 감소했으며, 보험도 9.9% 줄었다.
한편,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 등으로 통신판매가 늘면서 운수는 38.1% 증가했다. 마루와(丸和)운수는 "고용 정세가 악화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인재 확보에 힘을 쏟을 때"라며, 전년 대비 90% 늘린 약 52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통신규격 '5G'의 보급 등으로 엔지니어 확보가 시급한 전자부품은 10.7% 증가했다.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는 새로운 반도체메모리 개발 등을 겨냥해 전년 대비 13.5% 늘릴 계획이다.
취업정보회사 디스코는 "코로나19 2차 유행 등에 따라서는 내년 채용 계획이 더욱 축소되거나 2022년까지 축소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는 지난 3월에 1차 집계, 6월에 최종 집계를 했으며 2340개사로부터 응답을 얻었다.
[가와사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미쓰비시후소 트럭 공장에서작업 중인 노동자. 2020.06.29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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