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수개월째 이재명 경기도지사 때리기를 이어가고 있어 배경에 관심에 쏠리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
박원순 시장은 공공배달앱, 긴급재난지원금, 기본소득 등에 대해 이재명 지사와 이견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박 시장은 지난 25일 이 지사가 개발 중인 공공배달앱을 비판하며 '제로배달 유니온'을 뒤늦게 출범했다.
업계에서는 제로배달의 정책적 목표보다는 박 시장과 비슷한 행보를 취하고 있는 이 지사를 의식한 '정치적' 포석에 주목하고 있다. 경쟁자를 의식한 노림수라는 분석이다.
박 시장은 앞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 보편적 지급을 주장한 이 지사를 비판하며 선별적 지급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기본소득 정책 시행을 반대하며 전 국민 고용보험이 선행돼야 한다고 이 지사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단숨에 대선 후보 2위로 우뚝 선 이 지사를 거론하며 '이재명의 대항마'라는 포지션을 구축해 정치적 입지를 세우겠다는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박 시장의 제동에도 "박원순 시장은 시민운동, 정치계 선배로 존경하는 분"이라며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지사 측근은 "지난 2017년 대선 경선에서 당내 동지를 공격하며 지지율을 올리려는 전략이 얼마나 부작용만 크고 효과가 없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박 시장의 '이재명 때리기'는 3개월째 지지부진하다. 박 시장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지난 3월 1%로 조사된 이후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나 이 지사가 최근 10%대를 유지하며 대권주자 2위에 오른 것과는 대조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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