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미래통합당 경남 김해시갑·을 당협위원회가 김해시의회 부의장 선출과 관련, 내부의 불협화음으로 심각한 갈등 양상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해 갑·을위원회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해시의회 제8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상반기와 달리 상임위원장 4석을 모두 차지하려고 하자 미래통합당 김해시의원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김해시의회 전경.2018.9.8.news2349@newspim.com |
현재 김해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15명, 미래통합당이 8명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통합당 갑·을 당협위원회는 상반기 때 배정했던 운영위원장 자리와 부의장 자리를 배정하지 않으면 김해시의회 의장단 선거의 참석을 거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일부 시의원들이 대선과 지방선거의 견제 및 승리를 위해 부의장 자리라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의원과 마찰을 빚기 시작했다.
통합당 김해시의원들은 이견 조율을 위해 지난 20일 김해시의회 부의장실에서 시의원 8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투표를 실시해 찬성 6표, 반대 1표, 무효 1표 등으로 의장단 선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반대 1표와 관련, 시의원들 간의 고성도 오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의장단 선거 불참을 주장하던 김한호 의원과 또 다른 이유로 의원 1명 등 2명이 자리를 비운 사이 남아 있던 6명의 의원이 A의원을 김해시의회 부의장 후보로 추대했다.
이에 반발한 김한호 의원이 당 원로들과 논의 후 시의회 부의장 선거에 출마를 위해 서류를 접수하자 통합당 내 분위기가 더욱 험악해졌다는 것이다.
이후 지난 25일 열린 제228회 김해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시의원 23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8대 후반기 의장에 더불어민주당 송유인 의원(가 지역)이 찬성 20표, 미래통합당 김한호 의원이 13표를 얻어 각각 당선됐다.
통합당 의원 간 추대키로 한 A의원은 김 의원과 3표 차로 부의장 도전에 실패했다.
A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의장단 선거가 끝난 다음 김 의원에게 '당론을 어긴 배신자'로, 민주당에는 특정의원과 야합이라는 명분으로 막말로 항의하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자율 투표제에 같은 당이라고 하더라도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냐"며 A의원의 주장을 비난했다.
미래통합당 김해시 갑·을당협위원회는 당론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A의원의 부의장 낙선과 관련, 더불어민주당과 김한호 의원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김 의원에 대해 윤리위원회 회부를 요청했다.
부의장에 선출된 김한호 의원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당협위원장의 뜻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도 시의회 상임위원장 1석과 부의장 1석을 배정하지 않으면 시의회 의장단 선거불참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의장단 선거 불참 입장을 냈다"고 말했다.
또 "자리를 비운 사이 의사나 이견조율도 한마디 없이 남은 사람끼리 부의장 후보를 선출하는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미래통합당 경남도당에서는 이 내용과 관련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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