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60%선 무너진 데 이어…50%선도 위태
18~29세·60세 이상서 부정평가 상승 주목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3%p 하락한 52%를 기록했다.
북한이 군사행동계획 실행 계획을 밝히며 대남 확성기까지 설치했다가 돌연 철거하고 군사계획도 보류하는 등 '오리무중'인 남북관계에 문 대통령의 지지율까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23~25일 전국 성인 1001명에게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 지난주(55%)보다 3%p 하락한 52%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지난주(35%)보다 4%p 상승한 39%였다. 긍·부정 격차도 지난주 20%p에서 이번주 13%p로 크게 줄었다. 9%의 응답자는 의견을 유보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4월 4주 62%를 기록한 후 6월 셋째주 조사까지 8주 연속 60% 이상을 기록했었다.
그러다 지난 조사에서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50% 선으로 떨어진 뒤, 이번 주에도 하락했다. 5월 1주 71%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0%p 가까이 하락했다. 만일 다음 주에도 하락세를 기록할 경우 50%선도 무너지게 된다.
이같은 결과의 이유는 남북관계, 북한 문제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한국갤럽 조사 결과 직무수행 부정평가 이유 1위가 '북한 관계'(19%)였다.
이어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15%),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3%), '부동산 정책'(8%), '북핵/안보', '독단적/일방적/편파적'(이상 4%), '코로나19 대처 미흡',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이상 3%)이 그 뒤를 이었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처'(33%)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이 응답은 20주째 긍정평가 이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주(42%)보다는 이 항목을 긍정평가로 꼽은 비율이 크게 줄었다.
이어 '전반적으로 잘한다'(9%), '복지 확대'(6%),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 '서민 위한 노력'(이상 5%), '북한 관계', '외교/국제 관계'(이상 4%), '국민 입장을 생각한다', '안정감/나라가 조용함', '기본에 충실/원칙대로 함/공정함'(이상 3%) 순으로 많은 응답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 최근 20주간 지지율 추이 [사진=한국갤럽] |
연령별 긍·부정률은 ▲18~29세 41%·47% ▲30대 57%·34% ▲40대 68%·27% ▲50대 56%·38% ▲60대 이상 41%·46%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에는 전 연령대에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섰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18~29세와 60대 이상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4%가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81%가 부정적이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응답률은 12%,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