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사막 발 황사, 다음 주 중반까지 미국 상공에 체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괴물황사가 이번 주말 미국 남동부를 덮칠 예정이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속 황사는 호흡기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 악재가 곂쳤다.
미국쪽으로 몰려가는 사하라사막 괴물황사 [자료=NOAA 로이터] |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고질라(Godzilla) 먼지 구름'으로 불리는 5600㎞ 길이의 괴물황사는 현재 북아프리카에서 미국 북동부 방향으로 8047㎞ 이동했으며, 이번 주말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뒤 서쪽으로 이동해 텍사스주를 지나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노스캐롤라이나와 아칸소를 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NWS 기상학자 패트릭 블러드는 괴물 황사가 "미세한 먼지 입자가 있는 매우 건조한 공기층"이라며 "우리는 남부 해안에 매우 큰 황사 먼지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가 여러 기상 전문가들에게 문의한 결과 황사는 매해 발생하지만 올해 먼지 덩어리는 반세기래 가장 밀도가 높다.
사하라 사막발 황사는 다음 주 중반까지 미국 상공에 떠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황사 경로에 있는 플로리다, 텍사스 등이 최근 코로나19 신규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먼지는 호흡기, 심혈관 질환이 있는 이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데 코로나19 감염자들 증상도 악화시킬 수 있다.
보스턴대 공중보건 대학원의 그레고리 웰리니어스 환경보건학 교수는 "대기오염과 코로나19 위험 간 잠재적인 상호작용이 있다는 증거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사는 하늘을 흐릿하게 만들어 운전자들의 시야를 낮출 수 있다. 블러드 기상학자는 "과거 아프리카발 황사가 이전부터 공기질이 문제가 되어왔던 텍사스 휴스턴의 차량에 먼지층을 쏟아부었다"며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