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올해 사상 최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한번 하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제 악화가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 위기 이후 경제가 반등한다고 해도 기존 기대보다 회복이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24일(현지시간) 올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4.9%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 3.0%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IMF는 내년 경기 반등이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번 경제 전망에서 IMF는 내년 경제 성장률 예측치도 5.8%에서 5.4%로 하향 조정했다.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IMF는 생산성과 공급망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하반기에도 유지되면서 경제가 예상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판단했다. 일부 국가들이 높은 감염률과 싸우면서 봉쇄가 장기화 하며 경제 활동을 추가로 위축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 IMF 헤드쿼터.[사진=로이터 뉴스핌] |
IMF는 이 같은 전망이 유례 없는 불확실성으로 둘러싸여 있고 경제 활동도 팬더믹의 기간과 자발적 사회적 거리 두기, 전 세계 공급망의 변화, 고용시장의 새로운 동태와 같은 요소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이날 IMF는 "(경제)활동의 가파른 위축은 전 세계 고용시장에 큰 재앙으로 이어졌다"면서 2분기 전 세계 노동시간 감소분이 3억 명의 전일제 노동자의 실업과 같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IMF에 따르면 고용시장의 타격은 집에서 일할 수 없는 저숙련 노동자의 경우 극심했으며 여성의 경우 소득 감소분이 더 컸다.
IMF는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9%에서 8.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성장률 예측치도 마이너스(-)10.2%로 낮아졌다. 브라질과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9.1%, 10.5%, 8.0%로 제시했다.
이날 IMF는 팬더믹 이후 공공 부채 급증을 우려했다. 전 세계 각 국은 팬더믹의 경제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발표했다.
IMF는 "경제활동 및 재정수입의 가파른 위축은 거대한 재정 부양책과 함께 공공 조달을 증가시켰으며 전 세계 공공 부채는 올해 GDP의 100%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IMF의 기본 가정에 따라 전 세계 공공 부채 비율은 올해와 내년 GDP의 101.5%, 103.2%로 각각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며 평균 재정 적자는 올해 GDP의 13.9%로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929만3272명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는 47만8221명을 기록 중이다. 이 중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는 미국으로 234만7598명의 누적 감염자가 보고됐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