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로 인해 영국 경제성장률이 역대 최대폭 하락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ONS)은 4월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전월 대비 2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전 로이터폴 전망치인 18.4%보다 가파른 위축세를 기록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4.5% 감소했다. 이로써 4월까지 3개월 간 GDP 성장률은 이전 3개월 대비 -10.4%를 기록했다. 역시 로이터폴 전망치 -10%보다 악화된 수준이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의 코로나19(COVID-19) 봉쇄조치가 완화되자 런던 서더크에 있는 재래시장 버러마켓에 다시 인파가 몰리고 있다. 2020.05.28 gong@newspim.com |
영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월 23일 대대적인 봉쇄조치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12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29만2860명(존스홉킨스대학의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 코로나19 상황판)으로 전 세계에서 5번째 수준을 기록 중이다.
봉쇄조치 일부는 5월 들어 해제됐으나, 4월 내내 영국 경제 대부분은 마비 상태에 빠졌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의 개인투자 책임자인 에드 몽크는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영국의 1분기 GDP는 단지 몇 주 간의 봉쇄 기간만을 반영한 것으로, 2분기 수치는 이보다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들이 완화되고 기업들이 서서히 활동을 재개하고 비필수 상점들도 운영을 재개하는 등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재개되고 있는 만큼 향후 수개월 간 경제성장률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경제가 얼마나 많이 회복되느냐, 그리고 기업들이 생존해 직원들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EY ITEM 클럽의 수석 경제 자문인 하워드 아처는 "영국 경제가 2분기 역대 최악의 위축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GDP가 13%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점진적 봉쇄조치 완화에 힘입어 억눌렸던 수요가 되살아나고 글로벌 경제활동도 활발해져 3분기부터는 뚜렷한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향후 수개월 간 실업률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말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전환기간이 종료되는 영국은 여전히 EU와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며 최종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EU와의 협상이 방해를 받아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1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선진국으로 영국을 꼽으며, 올해 영국 GDP가 1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2차 확산이 발생한다면 GDP는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0일 보고서에서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근 한 세기 만에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취약한 회복세를 보이는 영국 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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