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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군, 6·25 때 한국군 전방사단 및 육·해군 무선보고 감청했다

기사입력 : 2020년06월23일 11:32

최종수정 : 2020년06월23일 11:32

군사편찬연구소, 23일 북한군 노획문서 자료집 발간
38선 지역 국군이 국방부에 보고한 주요 군사정보도 감청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6·25전쟁 당시 소련군이 한국군의 전방사단을 비롯해 육군과 해군의 무선보고를 감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3일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가 17년 만에 새롭게 발간한 연합군번역통역국(ATIS)의 북한군 노획문서 자료집 73호와 74호에 따르면 북한군 소련고문관 무르찐 중위는 당시 작성한 '무선 감청보고서'에 이같은 내용을 기술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noh@newspim.com

무르찐 중위는 보고서에서 "1950년 6월25일부터 7월9일까지 소련군은 한국군 전방사단의 무전 보고뿐만이 아니라 육군본부, 각 행정부서(법무부 등), 해군부대 등의 무선 보고도 감청했다"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소련군은 6월25일부터 옹진반도, 개성, 의정부, 동두천 등 38선 지역 국군 주요 사단(1사단, 3사단, 6사단 등)이 국방부에 보고한 개전 상황, 탄약 요청, 증원 요청 등의 군사정보도 감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이번 자료집에는 국군 제6사단 제7연대 지역(춘천 방면)으로 남침하기 위해 1950년 6월21일까지 전투준비를 완료하도록 예하부대에 하달했던 북한군 제2사단의 전투명령서도 새롭게 포함됐다. 기존에 제2사단 전투명령서로 알려졌던 것은 기존에 알려진 전투명령서는 의정부 방면의 북한군 제4사단의 전투명령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북한군 제9사단의 1950년 8월28일 낙동강 도하계획, 1947년 7월16일 함경북도 북한인민위원회 결정으로 청진항을 30년 동안 조소해운회사(소련)에 양도하는 지시 문건 등도 포함돼 있다.

국방부는 "이번 자료집 발간으로 학계와 일반인들의 한국전쟁에 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초로 공개되는 자료들을 통해 6·25전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정립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완역본은 군사편찬연구소 홈페이지(www.imhc.mil.kr)를 통해 7월 1일부터 누구나 무료로 열람 가능하다.

■<용어설명>

*ATIS: 연합군번역통역국. 6·25전쟁이 발발하자 미군은 1950년 7월 7일 연합군번역통역국 (ATIS) 예하에 'ATIS전선부대(ADVATIS)'를 조직하고, 주요 전선에 전방제대(ATIS Advanced Echelon)를 파견했다. ATIS는 전방제대에서 보내오는 북한군 포로에 대한 신문, 북한군 노획문서를 분류, 정리, 번역하여 전략정보, 전술정보 등으로 분류하고 이를 도쿄의 ATIS본부로 이송하는 역할을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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