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직책보다 실질적 위상으로 평가해야"
"김정은, 악역은 김여정에 맡기고 상황 개선시 본인이 나설 듯"
[서울=뉴스핌] 하수영 조재완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최근 대남 비방 및 위협 조치를 전면에서 지휘하고 있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해 "북한 내 실질적 2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김 부부장이) 실질적인 2인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군사적인 전문 지식이 있는 것 같지는 않고, 본인이 실질적인 2인자 역할을 하면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와) 역할을 분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06.22 leehs@newspim.com |
최근 김여정 부부장이 대남 비방 및 위협 조치를 전면에 나서서 지휘하고 그의 말대로 관련 조치들이 실행되는 모습에 대북 전문가 등은 "노동당 제1부부장이라는 직책 그 이상의 위상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 장관도 "북한 당국 조직 체계에 따른 직책도 기본적으로 지키면서 임무를 수행하겠지만, (그 이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면서 실질적으로 2인자의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며 "조직체계보다는 위상으로 평가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 대신 김여정 부부장이 전면에 나서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 생각에, 실질적 악역은 밑(김여정)에서 담당하고, 나중에 최종적인 남북관계나 북미관계 개선 등이 있을 때는 자신의 이름으로 해서 그 위상을 더 확고히 하겠다는 생각이 있지 않나 싶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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