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재학생, 수능으로 대학가기 매년 더 어려웠다
2020학년도 서울 12개 대학 재학생·졸업생 합격 비율 34:65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지난해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중심의 정시 전형으로 이른바 수도권 주요대학에 합격한 재수생이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보다 2배 가까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교육부가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5년간 재학생과 졸업생 최종 등록 현황'에 따르면 2020학년도 서울 소재 주요 12개 대학의 재학생 대비 졸업생의 합격 비율은 34.4 대 65.6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OMR카드를 작성하고 있다. 2020.06.18 pangbin@newspim.com |
등록자수를 기준으로는 재수생이 7127명으로 재학생인 3592명보다 2배 가까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6학년도 재학생 대비 졸업생 합격 비율은 48.2 대 51.8이었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2020학년도 정시 전형에서 서울대 재수생 이상 졸업생 합격률은 56.6%로 2016학년도인 44.3%보다 12.3%p높았다. 반면 재학생은 2016학년도에는 55.7%(512명)을 차지했으나 2020학년도에는 43.4%(374명)로 감소했다.
연세대는 수능 정시 전형 합격자 중 2020학년도 재학생 합격생 비중이 31.3%(386명), 졸업생이 68.7%(847명)으로 재수생이 더 많았다. 2016학년도는 재학생이 49.3%(609명), 재수생 이상 졸업생이 50.7%(626명)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재수생 합격자가 재학생보다 3배 가까운 차이를 보인 대학도 나타났다. 건국대 수능 정시 전형 2016학년도 합격자는 재학생이 45.6%(639명), 재수생이 54.4%(762명)이었다. 하지만 2020학년도에는 재학생이 26.4%(283명), 재수생이 73.6%(791명)로 크게 증가했다.
/제공=강민정 의원실 2020.06.22 wideopenpen@gmail.com |
강 의원은 "최근 5년간 수능 정시 전형의 합격생 비율 변화는 수능을 통해 대학에 입학하는 정시 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보다 공정하고 약자에게 유리하다는 세간의 통념과 반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수는 부유한 가정이 수년 동안 값비싼 사교육비를 지출해야 가능하다"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시 확대는 사교육 조장 정책이고, 교육격차 확대 정책인 만큼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2018년 8월 입시 공론화 결과 발표된 정시 40% 확대와 대학 재정 지원을 연계한 바 있다. 이에 상당수의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은 지난해 4월 2022학년도 정시 비율을 40%까지 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부 대학은 2021학년도 입시에서 정시 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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