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전직 국방·안보 고위 관리들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의 최근 대남 강경 행보와 관련,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해 한미 간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반도 문제 관련 화상 회의에서 최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잇따른 대남 비난 담화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점을 언급하고, 북한의 도발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군사적 압박을 가해야한다고 주장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지금은 미국의 핵폭격기, 항공모함, 핵추진 잠수함 등 전략자산을 한반도로 다시 전개해야 할 때"라면서 "북한은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되면 자극을 받는다"고 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또 "북한은 이번 도발의 결과로 자극을 받아야 한다. 이를 통해 자신들이 과도한 도발을 했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삼가도록 억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북핵 외교를 위해 그동안 유예 혹은 취소됐던 대규모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이제는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군사적 압박을 통해 북한에 확실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위협에 대해 효과적으로 군사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며, 오는 8월 한미 연합훈련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줘야한다고 강조했다.
한미는 과거 통상 8월에 연합훈련인 '을지프리엄가디언'(UFG) 연습을 시행해왔다. 하지만 북미 간 외교적 노력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UFG를 포함해 '키리졸브', '독수리훈련' 등 기존 대규모 연합훈련을 폐지하고 규모가 이전보다 축소된 대체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이날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미국 허드슨연구소가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더 강경한 자세로 북한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나아가 한국의 이런 자세가 미국과 일본, 한국을 다시 단합시키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북한의 강경 행보와 관련, "북한 정권은 아마도 도발을 한 뒤에 단순히 대화 의사가 있다는 것만으로 양보를 얻어내고는 다시 협상을 오래 끄는 패턴으로 돌아가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핵 보유국으로서 자신들의 지위가 새로운 기준으로 받아들여지는 '취약한'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역량을 미국을 한반도에서 몰아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여기고 있으며, 한반도의 '적화 통일'을 노리고 있다고 봤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아울러 외교적 측면에서 미국은 한국, 일본과 진행 중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했다. 협상 타결을 통해 한국, 일본과 미국의 관계가 강하다는 것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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