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TV, 'AI 실험실' 22일 월요일 첫 방송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가 얼마쯤일까? 국산 바둑AI의 기력은 얼마나 더 발전했을까?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바둑TV가 흥미로운 대결을 선보인다.
오는 2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AI 실험실'이 그 주인공. 'AI 실험실'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격차를 가늠해보고, 국산 바둑AI 수준을 확인해보기 위해 프로기사와 아마추어가 각각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과 접바둑 대국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김수영 대국 장면. [사진= 한국기원] |
현재 인간으로부터 바둑을 배운 인공지능은 이미 인간의 실력을 뛰어넘어 무서운 속도로 그 격차를 넓혀나가고 있다. 전 세계 바둑계는 그런 AI를 각국 바둑 산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바둑AI의 기술력이 향상되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 상용화되는 시대 속에서 과연 토종 바둑AI 기술력은 어디까지 올라왔을까? 'AI 실험실'은 인간과 인공지능 간 승부 그 이상을 넘어 국산 AI 기술의 현주소를 평가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이번 'AI 실험실'에 출연하는 AI '바두기(BaduGi)'는 고등과학원 이주영 교수가 개발한 국산 AI 프로그램이다. '바두기'는 2018년 7월 텐센트 AI 바둑 세계대회에서 7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 2019년 4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지능 바둑대회 '보소프트컵'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전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AI 실험실'진행을 맡은 도은교 초단은 첫 회 대국 후 "바두기가 보여주는 수법들은 인상적"이라며 "마치 맞바둑을 두는듯한 수법을 쓴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바둑 인공지능의 벽은 높아졌고, 이제 '인공지능에 도전'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아졌다. 지난 12월, 이세돌 9단이 은퇴대국으로 인공지능과의 접바둑을 두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는 세계 최초로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식적인 접바둑 치수고치기 대국이었다. AI의 발전으로 이제 인간은 AI에 동등한 조건에서 대국하는 호선이 아닌 접바둑으로 도전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번 'AI 실험실' 역시 '바두기'의 실력 우위를 인정해 아마추어는 4점, 프로는 3점 접바둑으로 대국을 진행, 인간과 인공지능의 기력 차이를 가늠해볼 예정이다.
도은교 초단과 함께 진행을 맡은 이성재 9단은 "선수들이 4점 접바둑의 유리함을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인공지능 '바두기'의 뛰어난 기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AI 실험실'에서 '바두기'에 도전장을 내민 상대는 어린이 1명, 아마추어 3명, 프로기사 1명으로 총 5명이다. 어린이 대표 조상연 군은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으며, 김수영, 최호철, 임상규 등 3명의 아마추어 선수들은 각종 아마바둑대회에서 활약한 실력자들이다. 그리고 프로기사 대표로 출전하는 현유빈 2단은 지난 5월 하찬석국수배 영재최강전 왕좌에 앉은 영광의 주인공이다. 'AI 실험실' 첫 화에 출연한 김수영 아마 7단은 "대국을 앞두고 AI프로그램으로 접바둑 연습을 많이 했다"며 "바두기는 연습했던 AI프로그램보다 확실히 강해서 당황했다"고 대국 소감을 밝혔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접바둑 대결 'AI 실험실'은 오는 22일 월요일 밤 10시에 첫 방송되며, 매주 월·화 밤 10시에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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