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해양부, 기술개발 공동 추진
2030년경 관련시장 50% 선점 목표
[세종=뉴스핌] 김은빈 기자 = 정부가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향후 6년 간 약 16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통합사업단을 발족하고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자율운항선박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센서 등을 융합해 지능화·자율화된 시스템이 선원의 의사결정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최소 선원만으로 운항이 가능하며 기존 선박보다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우월하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0.06.17 kebjun@newspim.com |
정부는 대양 항해의 경우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정의하는 자율운항선박 자율화등급 중 3수준을 확보한 자율운항 선박 개발을 목표로 한다. 3수준은 완전무인 자율운항의 직전 단계로, 최소인원이 승선해 원격제어와 장애 예측 등 기관 자동화가 된 단계다. 연안 항해의 경우는 2수준 확보를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에서는 자율운항선박의 핵심기술인 ▲지능형 항해시스템 ▲기관자동화시스템 ▲통신시스템 ▲육상운용시스템을 개발한다. 또 국제항해가 가능한 실선에 통합 실증하여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통합 성능 검증을 위한 성능실증센터는 울산광역시 고늘지구에 구축한다. 향후 25m급 시험선과 중형급 상선 등 단계적 실증을 통해 지속적인 실적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제경쟁력 강화와 기술 선점을 위해 개발하는 기술의 국제표준화도 동시 추진할 예정이다.
해운업계에선 자율운항선박이 도입될 경우 ▲최적운항경로 탐색 ▲인적 과실로 인한 사고 감소 등이 가능해 선박의 경제성과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도 자율운항선박이 상용화되는 2025년경엔 관련 시장 규모가 15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부처간 원활한 협력을 위해 통합사업단을 운영한다. 자동화 플랫폼 개발과 실증 관련 사항 등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과제에 대해서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운용기술 개발과 표준화 관련 사항 등 해양수산부 소관 과제에 대해서는 한국선급이 각각 총괄기관으로 선정되어 통합사업단을 구성한다.
통합사업단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내 설치되며 이날 현판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실증선박 운영 선사를 선정해 건조·실증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개발 초기단계부터 기술개발과 건조 일정을 조율하여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병행해 추진할 예정이다.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은 선박 및 해운·항만 시장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하는 첫 단계로 2030년경 관련 시장의 50% 선점을 목표로 한다"며 "사업이 종료되는 2025년 이후엔 4수준에 해당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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