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전환'한 외국인·기관... "Fed 방어에 투자심리 유지"
개인은 매도 전환해 차익실현... 5천억원 넘게 순매도
[서울=뉴스핌] 김준희 임성봉 황선중 기자 = 코스피 지수가 5%대 급등하며 하루 만에 2100선을 회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북한 도발 위협이 가라앉으며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연일 매도하던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섰고, 기관 투자자들의 통 큰 순매수가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비롯해 주요 업종 대부분이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16일 오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07.23포인트(5.28%) 오른 2,138.05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42.23포인트(6.09%) 오른 735.38에 종료했고 달러/원 환율은 8.8원 내린 1,207.2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 딜링룸의 전광판. 2020.06.16 alwaysame@newspim.com |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07.23p(+5.28%) 상승한 2138.05를 기록했다. 5%대 상승폭은 코로나19 사태로 지수 급락후 반등하던 지난 3월 25일(+5.89%) 이후 최대 수준이다.
장 초반 코스피 지수는 전날 거래일보다 60.27p(+2.97%) 높은 2091.09로 뛰어오르며 회복세를 보였다. 상승세가 지속되며 오전 10시 52분 기준 코스피200선물(최근월물)을 대상으로 5분 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비중이 높게 집계됐다. 기관은 이날 473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매수세로 전환, 93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날 1조2402억 원치를 순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는 5786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등 '큰손'들의 귀환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시장 안정화 의지 △단기적인 대북 이슈 △전날 급락장에 따른 변동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준의 추가 부양책을 발표로 투자 심리가 크게 회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은 16일부터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뿐 아니라 개별 회사채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추가 부양책도 기대하는 눈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채권을 매입하며 방어에 나섰기 때문에 리스크오프(위험회피)가 아니고 투자심리가 유지된 것 같다"며 "연준이 실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한다는 확신을 주면서 어제 팔았던 외국인이나 기관이 오늘은 다시 들어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지난 3월에도 코로나19 공포를 안고도 지수는 반등했고 이번 역시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미국 연준에서 지금처럼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계속해서 우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워싱턴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6.11 mj72284@newspim.com |
'대북 리스크'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북한의 무력 군사도발 가능성이 이어지며 전날 코스피 지수는 5% 가까이 급락했다. 북한은 16일 남북공동연락망사무소도 폭파했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어제 유독 한국 증시가 많이 빠졌는데 코로나19 확산 우려 뿐만 아니라 대북 이슈가 겹쳤던 것"이라며 "대북 이슈는 단기 악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 이를 되돌림 하는 과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코로나 이슈와 관련해서도 "계속해서 뉴스가 나오는 만큼 재확산 추이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봤을 때 당분간 시장이 급격히 꺾일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지수가 널뛰기를 지속하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명확히 해석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전날 주가가 급락한 것을 명확히 설명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오늘 오른 것도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연준 부양책은 사실 갑자기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갑자기 올랐다는 것은 결국 투자자들이 예민해져 있다는 것"이라며 "유동성을 통해 주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회복했는데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아니다보니 괴리가 생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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