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이마트, 총 130억원 쇼핑지원금 공세 나서
홈플러스, 中企제품 반값할인...재난지원금 배제로 매출감소 만회 나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대형마트가 쇼핑지원금 명목으로 '파격 할인 공세'에 나선다.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로 매출이 부진한데다 다른 판매처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지원금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재난지원금에서 빠진 대형마트, 쇼핑지원금 명목으로 할인 공세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18일부터 100억원에 달하는 쇼핑지원 쿠폰북을 제공한다. 다만 선착순이거나 쿠폰북 소진 시까지만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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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쇼핑지원금 행사 이미지. [사진=롯데마트] 2020.06.16 nrd8120@newspim.com |
행사 기간 동안 전국 모든 점포에서 3만원 이상 구입한 엘포인트(L.POINT) 회원과 해당 카드(롯데·KB·국민·0삼성)로 결제한 고객에게는 각각 최대 4만7000원 상당의 '주차별 쿠폰' 2종을 제공한다.
엘포인트 회원은 주중에 5만원 이상 구입하면 3000원 할인을, 주말에 8만원 이상 구입하면 500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카드로 3만원 이상 구입한 고객은 주중에 5만원 이상 구입 시 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주말에 8만원 이상 구입하면 8000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상품권은 계산대에서 해당 금액 결제 즉시 수령 가능하며 무인 계산대를 이용한 고객은 롯데마트의 서비스 데스크인 '도와드리겠습니다'에서 받으면 된다. 해당 쿠폰은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마트도 쇼핑지원금 행사에 가세했다. 이달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간 구매 금액에 따라 쇼핑지원금을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식이다.
이번 행사 기간에는 1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 5000원, 2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1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총 지급 상품권 금액 규모는 30억원으로 회사 측은 추산하고 있다.
기존 구매 금액대별 상품권 지급 행사는 새로 오픈한 매장에 국한해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전국 매장으로 확대했다. 또한 행사 카드로 구매할 때만 지급했던 관행도 없애고 결제 수단에 상관없이 지급하기로 했다.
이마트가 전국 모든 점포에서 결제수단 상관 없이 최대 1만원 상품권 증정하는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최대 5000원까지만 증정하던 상품권을 이번엔 1만원까지로 금액을 상향했다. 상품권은 계산 시 계산대에서 바로 지급되며 담배·주류·도서·종량제 봉투 등 일부 구매 금액은 합산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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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쇼핑지원금 이미지. [사진=이마트] 2020.06.16 nrd8120@newspim.com |
◆재난지원금 풀린 후 매출 감소...고객 잡기에 안간힘
대형마트가 이처럼 파격적인 쇼핑지원금을 푸는 것은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업체들은 지난달 13일부터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한 달간 5~10%가량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지원금을 풀어 고객들의 발길을 매장으로 이끌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게다가 올해 6월은 작년에 비해 공휴일이 이틀이나 부족해 소비진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만큼 이번 상품권 행사를 준비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실제 이마트가 지난 6~ 7일까지 주말 이틀간 장바구니 생필품을 초특가에 선보인 결과 바나나 71%, 컵라면 567%, 기저귀 390%, 세제 167% 등 주요품목 매출이 전년 대비 대폭 상승했다. 형마트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크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한편 소비도 진작된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할인 행사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이달 18~24일까지 신선식품 할인 행사를 벌인다.
호주산 소고기 척아이롤(100g, 냉장)과 호주산 앞다리살(100g)을 엘포인트 회원에 각 1620원과 1950원에 판매한다. 캐나다산 랍스터(700g 안팎, 1마리)를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1만6800원에, 국산 생물 오징어(5마리, 냉장)를 9900원에 구매 가능하다.
이마트는 롯데마트 행사 하루에 앞선 이달 17일부터 24일까지 신세계포인트 회원을 인증한 고객에 한해 한우 국거리·불고기 상품을 40% 할인된 각각 100g당 3420원, 4020원에 선보인다. 삼겹살과 목심은 행사카드로 구매 시 30% 할인된 100g당 1666원에 구매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18~24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중소기업 상생 기획전'을 연다. 소비자들이 주요 생필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역신장 중인 중소 협력회사들의 매출 회복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이 기간 중소기업 상품 3500여종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할인 대상 품목은 패션·잡화, 비식품, 가공식품 등 151개다.
대표 상품은 전단과 온라인몰에 노출하고 점포에서는 총 200여종 주력 상품마다 '힘내요! 중소기업'이라는 안내 문구를 표시해 소비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nrd81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