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ABC뉴스의 최고 임원진이 흑인 비하 등 인종 차별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나면서 수사를 받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자회사인 ABC뉴스가 최고경영진 바바라 페디다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이를 조사하는 한편, 다른 부적절한 행동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5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외벽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과 나란히 걸려있다. 2020.06.15 yooksa@newspim.com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허핑턴포스트(HuffPost)는 13일(현지시간) ABC뉴스의 채용과 편집전략, 사업을 담당하는 페디다 수석 부사장이 몰지각한 발언을 한 오랜 전력이 있으며, 인사 관련 불만을 제기한 대상은 12명 이상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페디다 부사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오해의 소지가 많다"며 부인했다.
기사는 2018년 뉴스 앵커 로빈 로버츠와의 계약 협상 당시를 언급했는데, 페디다 부사장은 로빈 로버츠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회사가 나에게 '면화를 따오라고' 요구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허핑턴포스트에 ABC뉴스가 페디다의 비위 혐의를 덮는데 수백만 달러(약 10억 원) 이상을 지출했는데, 인종 차별 의혹과 관련된 합의금이 최소 1건 이상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페디다 부사장은 성명에서 "경력 내내 뉴스의 다양성을 증대하는 데 있어서 선두자(champion)가 되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유색 인재와 재능 있는 언론인을 고용하고, 지원하고, 홍보해 온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가슴 아프고 나에 대해 엄청나게 잘못된 주장이지만, 이러한 실적이 문서로 남아있고 부인할 수 없다"고
ABC뉴스를 총괄하는 피터 라이스 디즈니 이사는 15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번 조사가 마무리되면, 필요한 조치는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ABC뉴스는 성명에서 "이번 사건이 정말로 충격적인 만큼, 제대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철저하고 완전한 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페디다를 휴직한다. 이러한 의혹들이 ABC뉴스의 가치와 문화를 대변하지 않으며, 우리는 모든 사람이 존경받는다고 느끼도록 노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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