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 총참모부 공개보도…"당·정부 어떤 지시도 철저히 관철"
"비무장화된 지대에 군대가 다시 진출...전선 요새화, 경계 강화"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한군은 16일 남북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에 다시 진출하고 남쪽을 향해 전단(삐라)를 살포하는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조선중앙통신 '공개보도' 형식으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우리 군대는 최근 각일각 북남관계가 악화일로로 줄달음치고 있는 사태를 예리하게 주시하며 당과 정부가 취하는 그 어떤 대외적 조치도 군사적으로 튼튼히 담보할 수 있도록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파주=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1월 7일 오전 경기도 파주 DMZ내에 위치한 대성동 마을회관 옥상에서 바라본 북한 기정동 마을. 2020.01.07 photo@newspim.com |
총참모부는 "우리는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대적관계 부서들로부터 북남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해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행동방안을 연구할 데 대한 의견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북측이 언급한 '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는 개성과 금강산 일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성은 2003년 개성공단 착공 이전까지만 해도 병력이 배치돼 있던 곳이며, 금강산은 남측 관광객이 다니던 길에 군 인력을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감시초소(GP) 시범 철수 조처를 철회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총참모부는 또 "지상전선과 서남해상의 많은 구역들을 개방하고 철저한 안전조치를 강구해 예견돼 있는 각계 각층 우리 인민들의 대규모적인 대적 삐라 살포 투쟁을 적극 협조할 데 대한 의견도 접수했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우리는 이상과 같은 의견들을 신속히 실행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계획들을 작성해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의 그 어떤 결정 지시도 신속하고 철저히 관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도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우리는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다음 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밝힌 데 대한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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