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코로나19 한파에 일본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내각부와 재무성이 11일 발표한 2분기(4~6월) 법인기업경기예측조사에 따르면 대기업들의 경기 인식을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BSI)는 마이너스 47.6을 기록하며 리먼쇼크 직후인 2009년 1분기(-51.3)에 이어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로써 대기업 BSI는 작년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마이너스 폭은 1분기 -10.1에서 대폭 악화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인소비와 기업의 생산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제조업·비제조업 가릴 것 없이 모든 업종에서 체감경기가 악화됐다. 대기업 제조업은 -52.3, 비제조업은 -45.3을 기록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공장 가동 중단과 국내외 수요 감소를 배경으로 자동차·부속품제조업이 -78.2를 기록했으며, 기타제조업이 -60.7, 철강업이 -85.1을 기록하며 큰 낙폭을 보였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외출 자제 등의 영향으로 숙박업·음식서비스업(-82.7), 오락업(-91.1) 등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중소기업 BSI도 -61.1을 기록하며 통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대기업이 3분기 -6.6, 4분기에는 플러스 2.3을 기록하며 가을 이후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연말까지 마이너스가 이어졌다.
조사는 지난 5월 15일 자본금 1000만엔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약 1만개사로부터 회답을 얻었다.
일본 도쿄 신주쿠 거리의 대형 전광판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기자회견 방송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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