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조형아트서울이 오는 17일 서울 코엑스 1층 B홀에서 막을 열고 침체된 미술 시장에 열기를 불어넣는다.
올해로 5회를 맞는 조형아트서울은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를 주제로 관람객을 찾는다. 코로나19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외 미술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이와 같은 주제를 기획했다. 이번 조형아트서울 출품작인 김성복 작가의 대형 유리 조각'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에서 따온 주제이기도 하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성민 작가 '탈출구' [사진=조형아트서울] 2020.06.08 89hklee@newspim.com |
올해 조형아트서울에는 국내외 작가 600여명이 참여하고, 작품 2000여점이 전시된다. 지난해에는 93개 갤러리가 참여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87개 부스가 설치된다. 지난해와 전시 면적은 동일하다.
해외 갤러리는 아트센터 마이애미, 상해 국지 아트, 갤러리오송파리가 참여한다. 이탈리아, 대만, 뉴욕의 갤러리도 이번 조형아트서울에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코로나 여파로 참여가 불투명해졌다. 해외 입국자의 경우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조형아트서울 준비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에 해외 갤러리의 참여가 예년보다 줄었다.
아트센터 마이애미는 한국 작가가 다수 소속된 갤러리며 국내 작가의 작품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작가의 작품은 한국으로 보내고 현장에서 한국 관계자에 진행을 위탁해 이번 페어에 참여한다. 상해 국지 아트, 갤러리오송파리는 국내에도 한국 관계자가 자리하고 있어 이번 페어에 함께하게 됐다.
국내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는 다채롭게 꾸며졌다. ▲갤러리와 기업이 참여하는 전시 ▲조형예술 분야를 대표하는 작가 특별전(정경연, 고성희) ▲중견작가 특별전(최창임, 박수진) ▲신진작가 특별전(오누리, 김희진, 김지영&장수빈)이 열린다.
뭣보다 조형아트서울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는 곳은 대형 조각 특별전이다. 야외에서만 볼 수 있던 12개 대형 조형물이 전시장 안에 들어와 웅장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로등 아래 묵직하게 서있는 인물을 담은 조각인 김재호 작가의 '퇴근길'을 비롯해 김성복 작가의 유리조각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김성민 작가의 '탈출구' 등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우환 Dialogue 2019 A 76x57cm Lithograph 2019 [사진=조형아트서울] 2020.06.08 89hklee@newspim.com |
아울러 예술경영센터의 후원으로 마련된 신진 작가 특별전 '11 BREEZE'와 장애 예술가의 창작레지던시의 잠실창작스튜디오가 입주예술가 7인의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도 마련된다. 이어 제주 지역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공간에선 제주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VIP 특별전에는 중앙대학교 정영한, 장형택, 양태근, 이길우 교수가 참여하며 한국화, 조각, 서양화 작품을 한 공간에서 관람할 수 있다.
관객 참여 체험전도 함께한다. 정경연 작가는 장갑 설치 작품 '코로나19 극복! 희망 장갑 널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준비된 흰 장갑에 응원 글귀나 그림을 직접 그린 뒤 전시 부스 화이트 월에 빨래집게로 널어 작품 제작에 참여하며 관람객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지난해 조형아트서울 관람객은 2만5000명을 모았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사실상 예상 관람객 수치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손성례 조형아트서울 운영위원장은 "조형작품을 살 수 있는 기업, 컬렉터를 초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형아트서울에서 거래가 되지 않더라도 추후 거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장에서 작가와 만나고 갤러리와 만난 인연으로 추후 투명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조형아트서울은 작품과 소비자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코로나 확산 대응을 위해 전시장에는 통과형 소독기가 구비돼 있으며 열화상 카메라 및 체온계가 설치돼 있다. 관람객이 체온을 쟀을 때 37.5도 이상이면 입장이 불가능하다. 출입시 명부를 작성하고 최근 14일 내 코로나19 유행지역 방문자 및 유증상자일 경우 입장이 제한된다. 관람시 1.5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주최 측은 하루 2번 행사장을 방역하고 15분 간격 전외기 공조 시스템을 가동해 야외에 있는 공기질과 동일하게 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정경연 작가 '희망장갑널기' [사진=조형아트서울] 2020.06.08 89hklee@newspim.com |
최근 코로나 여파로 전시와 페어는 온라인 형태로 자리잡는 추세다. 지난 2월 열린 화랑미술제도 네이버와 협력해 행사를 진행했다. 조형아트서울은 온라인에서 구매와 사전 관람예매 등은 진행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신준원 조형아트서울 대표는 "화랑 협회는 네이버와 행사를 진행했지만, 조형아트서울 참여 갤러리는 화랑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분들도 계셔서 진행하지 않는다. 작가들의 저작권 문제도 있어 현재 판매와 관려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행사가 5일간이라 온라인 전시는 하지 않고 추후 관람객이 관심 있는 작품이 있으면 온라인으로 소개할 계획도 하고 있다. 일단 현장에 작가가 있기 때문에 현장 중심의 판매로 진행될 거다. 성과가 있는 전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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