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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정 능력 없는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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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민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겸임교수

자정 능력 없는 조직이 신뢰를 얻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어떤 조직이든 마찬가지다. 국민 신뢰도 최하위인 국회는 더더욱 그렇다. 그런 국회가 자정 능력도 없다. 자정 역할을 담당할 국회윤리특별위원회(이하 윤리특위)가 없기 때문이다.

1991년 5월 이래 상설 상임위원회였던 윤리특위가 27년만인 2018년 6월 비상설 상임위원회로 전환됐다. 그 후 6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다가 한차례 연장된 후 종료됐다. 그러니까 2019년 6월 이후에는 윤리특위가 아예 없어진 셈이다.

조승민 교수

우리 국회에도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이 있다. 느슨하고 형식적이며 선언적 내용이지만 있기는 하다. 그런데 이를 어겨도 아무런 조치를 할 수 없다. 징계안을 제출할 데도 없다. 설혹 접수하더라도 방치되는 것이다. 이러려고 애초에 여야가 비상설화를 합의한 것일까?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됐다. 그런데 그 출발이 썩 상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떤 당선자는 임기 시작도 하기 전에 공천받은 당에서 제명을 당했다. 임기 개시 전날, 땀까지 흘리며 자신의 비리 의혹을 소명한 당선자도 있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심란한 국민의 심기는 그저 불편할 따름이다. 그럼에도 자정 능력 없는 국회는 손을 놓고 있다.

상임위 배분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밥그릇 싸움에서도 윤리특위 문제는 저 끄트머리 어딘가의 사소한 문제로 치부되고 있는 듯하다. 어쩌면, 별로 다루고 싶지 않다는 점에서 여야의 이해가 일치하는 주제일지도 모르겠다.

당으로부터 제명 당한 당선자도, 비리의혹이 제기된 당선자도 본인이 사퇴하지 않으면 의원직은 유지된

다. 그런데 임기가 시작됐으니, 이들에게 제기된 의혹은 이제 국회의 문제가 되었다. 당의 부실 검증 논란 등 당내 문제로 치부되던 때와는 차원이 달라진 것이다.

임기 시작과 함께, 의원들은 국민 세금으로 보좌진을 채용하고, 세비를 받고, 의원실을 운영한다. 한 명의 국회의원에게 4년 임기 동안 자그마치 34억원이 넘는 세금이 쓰인다고 한다.(국회예산정책처 분석) 비용도 비용이지만, 이들의 권한 또한 막강하다. 500조원이 넘는 예산(2020년 예산 기준) 심의권과 입법권이 대표적인 권한이다.

'국민의 힘으로 퇴출시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의혹이 제기된 의원에 대한 야당 원내대표의 주장이다. 이 주장은 국회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고백처럼 들린다. 국회는 아무 일도 하지 않거나 못하고, 검찰 수사와 재판 결과만 쳐다보는 상황임을 보여준다.

하기야 이런 현상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긴 하다. 국회의원들 스스로도 자정능력이 없다고 인정해서 그럴까? 여야는 걸핏하면 고소, 고발을 남발한다. 국회에서 정치력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까지 검찰로, 법원으로 들고 간다.

동물국회의 재현이라고 평가받은 패스트트랙 몸싸움이 대표적이다. 여야 의원 간 대규모 고소, 고발에 더하여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까지 청구했다. '정치의 사법화'라는 그럴듯한 표현은, 쉽게 말해 국회가 문제해결 능력이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는 검찰과 법원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하는 기관이 국회다. 국정감사장이나 상임위원회에서 자신들이 고소, 고발한 사건 관련 질의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있다. 제대로 된 국정감사나 상임위 활동은 언감생심이다.

수사 결과 발표나 판결 후에는 또 한차례 소동이 일어난다. 결과가 자신들 입맛에 맞으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둥 온갖 미사여구를 늘어놓는다.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온갖 비난을 퍼부어댄다.

'21대 국회에서는 의원들이 서로를 고소, 고발해서 사법부의 심판을 받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 바란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20대 국회를 마치며 한 말이다.

이 바램이, 여야가 담합해서 서로의 잘못을 덮어주라는 취지는 아닐 것이다. 국회가 강력한 자정 능력을 바탕으로,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라는 촉구일 것이다.

21대 국회가 시작되면서, 윤리특위를 상설화하고 그 기능을 제대로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여론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도 거대 여·야당의 적대적 공생관계가 여지없이 나타날까 우려된다.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상임위 배분에서는 격렬한 밥그릇싸움을 하지만, 여야 모두에게 불편한 자정시스템 마련은 적당히 넘어가는 합의(?)의 정신을 발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말이다.

국회는 윤리특위의 상설화와 실효적 운영방안을 포함한 강력한 자정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바라기는, 이를 위한 의지와 구체적 방안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원구성 협상 결과에 포함되었으면 한다. 코로나19에 지치고, 어려운 경제 상황 아래서 하루하루 힘든 삶을 영위하는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도리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

◆조승민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현)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 △(전)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전)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객원교수△(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전) 고려대 평화연구소 수석연구원 △고려대 경제학과, 정치학 박사(숭실대: 이익집단정치 전공)

[뉴스핌 베스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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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는 모든 걸 알고 있었다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낮 공습을 감행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했다.  통상 이 같은 대규모 군사작전은 한밤중 또는 새벽에 시작되는데 이날 공습은 오전 9시40분쯤 실행됐다.  미국 언론들은 이 같은 공습 시기 결정과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의 군 최고 수뇌부가 이날 오전에 테헤란에 모여 회의를 열 것이라는 정보를 완벽하게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십년 동안 "미국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쳐온 이란의 최고 지휘부를 일거에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포착한 것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왼쪽) 전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해 6월 4일(현지 시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손자인 하산 호메이니와 함께 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 시간)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란 지도자들의 모임 장소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을 줬고, 이후 이스라엘이 공격을 실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IA는 지난 몇 개월 동안 하메네이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추적해 왔다. 그 결과 그의 행적과 동선에 대해 점점 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러던 중 CIA는 하메네이가 지난 28일 아침 테헤란 중심부에 있는 이란 정부 청사 단지에서 주요 군 지휘관들과 회의를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긴급하게 움직였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공격 시기를 조율했다.  CIA는 '신뢰도가 높은' 하메네이의 동선과 위치에 대한 정보를 이스라엘에 넘겼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NYT에 밝혔다.  이스라엘의 전투기들은 28일 오전 6시쯤 공군기지에서 이륙했다. 이어 오전 9시40분쯤 이 전투기들이 발사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 테헤란 시내 주요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아침 공습은 테헤란의 여러 곳에서 동시에 이뤄졌으며, 그 중 한 곳에 이란의 정치·안보 고위 인사들이 모여 있었다"고 했다.  NYT는 "하메네이의 제거는 작년 6월 '12일 전쟁'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지도부에 대해 축적해 온 심층적인 정보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공습으로 하메네이 이외에도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과 압둘라힘 무사비 이란군 참모총장, 모하마드 파크푸르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 알리 삼카니 최고지도자 군사고문 및 국방위원회 위원장 등도 폭사했다. 이란의 군 수뇌부가 한꺼번에 사라진 것이다.  미국은 이번 군사작전을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라고 했고, 이스라엘은 '포효하는 사자(Operation Roaring Lion)'라고 부르고 있다.  ihjang67@newspim.com   2026-03-0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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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하메네이' 후계 구도 안갯속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지면서 권력 공백이 발생하자, 이란은 헌법이 규정한 '3인 임시 지도체제'를 가동했다. 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통신 IRNA는 헌법 제111조에 따라 대통령과 사법부 수장(대법원장 격), 헌법수호위원회 소속 이슬람 율법학자 1인으로 구성된 3인 위원회가 새 최고지도자가 선출될 때까지 지도자의 직무를 일시적으로 수행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 위원회는 군 통수권과 외교·안보 전략 결정, 주요 인사 승인 등 최고지도자의 헌법상 권한을 한시적으로 공동 행사하는 사실상의 '집단 비상 지도부'다. 다만 이들이 정식 최고지도자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 권한은 시아파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 헌법기관인 전문가회의(Assembly of Experts)에 있다. 전문가회의는 이란 국민이 8년마다 직접 선출하지만, 후보 자격은 헌법수호위원회가 심사해 체제 충성 성직자 중심으로 구성된다. 내부 규정상 재적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해, 특정 인물에 대한 합의가 지연될 경우 3인 임시 체제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차기 최고지도자로는 여러 성직자가 거론되지만 뚜렷한 '1강'은 없는 상황이다. CNN 등 외신 분석에 따르면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56)가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 민병대와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상당한 비공식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아파 성직자 체제 내에서 부자 세습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고위 성직자 반열에 오르지 못했으며 공식 직책도 없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전문가회의 제1부의장인 하셈 호세이니 부셰흐리(60대 후반)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그는 후계 절차를 관리하는 핵심 기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하메네이와 가까운 인물로 전해진다. 다만 국내 정치적 존재감은 비교적 낮고 IRGC와의 강한 연계도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전문가회의 제2부의장인 알리레자 아라피(67) 역시 잠재적 후보로 거론된다. 하메네이의 측근 성직자로 분류되며, 헌법수호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이란 신학교 체계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중량감이나 안보 기구와의 밀접한 연결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강경 보수 성향의 모하마드 메흐디 미르바게리(60대 초반)도 후보 중 하나다. 그는 성직자 집단 내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진영을 대표하는 인물로, 서방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활동가 매체 이란와이어(IranWire)는 그가 신자와 비신자 간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입장이라고 전한 바 있다. 현재 북부 성지 곰의 이슬람과학아카데미를 이끌고 있다.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손자인 하산 호메이니(오른쪽)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현 최고지도자와 함께 서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슬람공화국 창시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인 하산 호메이니(50대 초반)도 거론된다. 종교적·혁명적 상징성은 크지만, 공직 경험이 없고 안보 기구 및 집권 엘리트와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비교적 온건한 성향으로 분류된다. 한편 공식 후계 구도와 별개로, 단기적으로는 안보 라인이 실권을 쥘 가능성도 제기된다.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비상 상황에서 국정을 총괄하도록 하메네이가 준비해 놨다는 소식이다. 결국 '포스트 하메네이' 정국은 두 갈래 시나리오로 압축된다. 외부 공격과 지도자 사망을 계기로 반체제 민심이 분출할지, 아니면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가 결집해 오히려 체제가 더 단단해질지다. 단기적으로는 헌법에 따른 3인 집단 비상 체제가 권력을 분점하는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문가회의가 고위 성직자들 가운데 차기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면서 권력 승계가 마무리될지 여부가 이란 정국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wonjc6@newspim.com 2026-03-0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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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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