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주말인 6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는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목숨을 잃은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워싱턴DC를 비롯, 뉴욕·로스앤젤레스(LA) 등 대도시에선 수천명의 시위대와 시민들이 쏟아져 나와 거리를 가득 메웠고, 미 전역의 지방 도시와 타운에서도 크고 작은 규모의 집회가 개최됐다.
시위가 12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폭력 사태나 경찰과의 충돌은 거의 사라졌고, 집회 참가자들도 플로이스 사망을 계기로 흑인 인종 차별에 항의하고 이를 개선해가자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도로를 점거한 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워싱턴DC에는 미국 전국에서 모여든 시위대가 주요 도로를 가득 메운 채 항의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백안관 주변, 링컨 기념관, 국회의사당, 내셔널몰 인근 국립 흑인역사문화박물관 앞 도로 등을 행진하며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숨을 쉴 수 없다'는 구호 등을 외쳤다.
이날 시위를 조직한 각종 시민·인권단체들은 길거리 테이블에 간식과 물병을 차려놓거나 코로나19(COVID-19) 감염을 막기 위한 손 세정제 등을 뿌려주기도 했다.
워싱턴DC 경찰도 이날 오전 6시부터 시내 대부분 거리에서 차량 통행을 금지했고 시 당국도 지하철 등 대중 교통 운행을 두배로 늘리는 등 물리적 충돌보다는 평화로운 시위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악관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 부모의 손을 잡고 참가한 한 흑인 소녀는 CNN과의 즉석 인터뷰에서 "이날 시위 이후 우리도 자유롭게 거리를 걸어다니고 평등한 삶을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뉴욕에서는 워싱턴 스퀘어 공원 등에서 열린 흑인 차별 항의 시위에 수많은 인파가 참여했다. 이들은 집회를 주도한 연사들이 "미국 사회 인종 차별을 이제 끝내야 한다"는 주장에 환호했고 이후 뉴욕시 일대로 흩어져 행진에 나섰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주말 집회에 참석한 미국 뉴욕 시민들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스퀘어 공원을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LA에서도 오전부터 수많은 시민이 도심 거리에서 '조지 플로이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위에선 시위대들이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 차별 종식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쳤고 다리 위를 지나던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이에 동참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주요 도시에서 야간 통행금지령이 잇따라 완화된 데다 경찰 폭력을 제어하는 행정적 조치가 잇따르면서 "주말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레퍼드에서는 이날 두 번째 추도식이 열렸다.
플로이드의 시신을 실은 운구 차량은 지난 4일 첫 번째 추모식이 열린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떠나 플로이드가 태어난 레퍼드에 도착했다.
추모식은 '케이프피어 센터'에서 엄수됐고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모든 공공시설은 플로이드를 추모하며 반기를 게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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