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법원 "아이폰 강력한 수요 예상한데 집단소송 가능"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 하락 인지 가능성↑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애플이 최대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집단소송을 당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 감소를 미리 알았으면서도 이를 주주들에게 숨겨 막대한 손해를 입혀 집단 소송을 예고 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연방법원은 애플 주주들이 애플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로저스 재판관은 "2018년 11월 실적 발표 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의 강력한 수요를 예상한 데 대해 주주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며 "쿡 CEO가 생산 축소를 결정하기 전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가 하락했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관은 당시 개별 아이폰의 판매 대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애플의 결정 역시 쿡 CEO가 아이폰 판매 감소를 예상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판시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18년 11월 초 실적발표를 했다. 당시 애플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4분기 매출 전망치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실망감을 안겼다. 앞으로 개별 아이폰의 판매 대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알렸는데, 이는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다는 것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후 애플 주가는 이틀 동안 10% 가까이 급락했다. 당시 애플의 주요 주주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40억 달러(약 4조8000억원)에 이르는 평가 손실을 입으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팀 쿡의 발언도 문제가 됐다. 쿡은 실적 발표 직후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 콜에서 당시 출시한 아이폰XS와 아이폰XS맥스에 대해 "일부 신흥시장에서 판매 둔화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중국은 그 범주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적 발표 전인 11월 중순 팀 쿡은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 감소를 대비해 폭스콘과 페가트론에 출하량을 줄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1월 초 로드아일랜드주 종업원퇴직제도(Employees' Retirement System of the State of Rhode Island) 등이 애플의 은폐로 최대 90억 달러(약 10조9500억원)의 손실을 보았다며 애플을 상대를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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