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직급 대신 영어 이름으로 호칭 변경...유통 계열사의 첫 사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 유통 7개 계열사의 통합 쇼핑 플랫폼 '롯데온'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e커머스사업부가 이달부터 임직원끼리 호칭을 영어 이름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e커머스사업부는 이달 1일부터 임직원간 호칭을 직급이나 한글 이름 대신 영어 이름 으로 부르도록 호칭을 변경했다. 다만 그대로 직급 체계는 유지한다. 롯데그룹 내 유통 계열사에서는 첫 시도다.
롯데온 앱의 모습. [사진=롯데쇼핑] 2020.04.14 nrd8120@newspim.com |
조영제 롯데e커머스사업부 대표는 '제롬(Jerome)'으로 영어 이름을 지었다.
이번 조치는 그룹 내 조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조직한 태스크포스(TF)팀에서 대표·전무 등 직급을 대신해 영어 이름을 사용하자는 제안에서 이뤄졌다. 강희태 유통BU장(부회장)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신 회장은 지난달 19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임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한 바 있다. 앞서 신 회장은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당연히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업종별, 업무별로 이러한 근무 환경에서 어떻게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 2020.05.20 nrd8120@newspim.com |
또한 롯데쇼핑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사업의 무게 추를 옮기는 것과도 궤를 같이 한다. 이커머스 업계는 급격히 변하는 트렌드 반영을 위해 무엇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수시로 프로모션을 하기보다는 계절마다,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 맞춰 행사 기획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시장은 시장 반응이 오프라인보다 빠르다. 누가 트렌드에 맞는 적절하거나 튀는 프로모션을 빠르게 진행하느냐가 성공을 결정짓는다. 무엇보다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한 이유다.
디지털 전환애 속도를 내기 위해 보다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영어 호칭을 도입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보수적인 조직 문화 내에서는 창의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생각에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조직문화개선 TF에서 영어 이름으로 호칭을 바꾸는 것을 제안해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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