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덴탈마스크의 비말 차단 효과 발표
정부도 6월 초 덴탈마스크 규격화 및 생산 방침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기온이 올라가면서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차단을 위해 사용되던 KF80·94보다 덴탈마스크가 더 각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전파 차단을 위해 지난 26일부터 대중교통 탑승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가운데, 덴탈마스크로도 충분히 비말 전파 차단이 가능하다고 알려지면서 덴탈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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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18일 오전 서울의 한 약국에서 공적마스크를 구매하려는 한 시민이 약사에게 휴대폰에 담긴 가족관계증명서를 보여주고 있다. 2020.05.18 dlsgur9757@newspim.com |
◆ 덴탈마스크, 비말 차단 효과 충분...국내 연구진 발표
덴탈마스크는 코로나19 전파의 매개체인 비말을 차단하는 역할을 충분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나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일반인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유증상자의 경우 덴탈마스크 사용이 적절하다는 권고안을 대한의학회지 최신호에 게재했다.
그동안 의료계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KF 마스크 같은 헤파필터 장착 마스크의 착용을 권고해왔다.
덴탈마스크가 코로나19의 주요 감염 매개인 비말 차단에 효과가 있다는 의학적인 의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교수는 덴탈마스크와 면마스크, KF마스크 모두를 대상으로 비말 차단효과, 착용감, 재질, 착용목적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덴탈마스크는 통풍이 잘 돼 호흡곤란이 발생할 우려가 적어 장시간 사용이 가능했고 비말 차단 효과도 높았다.
반면 KF 마스크는 비말과 미세입자 차단이 가능했지만 내부가 습기에 약하다는 단점을 보였다.
KF 마스크를 착용하면 비말과 그보다 더 작은 입자도 차단이 가능하지만 내부가 쉽게 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장시간 사용에서도 KF마스크가 덴탈마스크보다 더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나 교수는 "덴탈마스크가 증상이 있거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 가장 적합한 유형"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손씻기와 거리두기를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 정부, 덴탈마스크와 유사한 비말차단 마스크 생산 계획
정부는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덴탈마스크와 유사한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새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러한 덴탈마스크의 생산량도 현재 1일 50만개 생산에서 100만개로 두 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5일 이러한 비말차단용 마스크 생산 계획을 밝혔다.
식약처는 오는 6월 새로운 비말차단용 마스크 규격을 만들고 생산에 들어가도록 할 예정이다.
여기에 그동안 덴탈마스크 생산의 80% 가량을 의료기관에 우선 공급하던 것을, 생산량을 확대해 일반인에게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학생들의 등교와 함께 아동용 덴탈마스크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소형 덴탈마스크를 공적 마스크로 공급하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국무회의에서 "안전성을 갖추면서도 덜 답답한 마스크가 학생들에게 필요하다"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학생들이 마스크 착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식약처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진영 식약처 차장도 "덴탈마스크와 거의 유사한 비말차단용 마스크 규격을 행정예고했다"며 "6월 초 제도화되면 해당 마스크의 생산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