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회 경제 추가 지원해야 할 수도"
뉴욕 연은 총재 "美 경제, 더 많은 정부 지원 감당 가능"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리처드 클라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이 연준의 목표에 생애 가장 심각한 위협을 제기한다고 우려했다. 최근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의회가 추가 부양책을 내놔야 한다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에 따르면 클라리다 부의장은 온라인 토론을 통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의 목표에 팬데믹이 생애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이것이 재화 및 서비스 수요는 물론 미국 경제의 공급 여력에도 충격을 줘 궁극적으로 경제의 수요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이 같은 현상은 인플레이션에 하방 위험이 돼 디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팬데믹 위기 이전에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아 왔다. 연준은 지난 3월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긴급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인하했다. 이 밖에도 연준은 경기 부양을 위해 무한대 자산매입 계획을 밝혔으며 다수의 유동성 공급 기관을 설립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클라리다 부의장은 "연준은 우리의 수단을 동원하면서 효과적이고 선제적이며 공격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경제 전망과 관련해 클라리다 부의장은 "경제활동과 고용이 바이러스의 상황에 달렸기 때문에 예상하기 어렵다"면서도 "경제가 하반기 가을께 성장하기 시작하고 실업률도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쉽지 않은 미국 경제 여건을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2~3개월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이후 하반기 우리는 반등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인사들은 의회가 추가 부양책을 내놔야 한다는데 무게를 실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바이러스의 전개 과정과 그것이 일으키는 침체의 깊이와 기간에 따라 추가 통화 및 재정 부양책이 요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총재도 "내 관점에서는 우리는 경제에 상당히 더 많은 정부의 지원을 감당할 수 있다"고도 판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공개 발언에서 의회가 추가 부양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