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구글 등 대형석유개발업체와 기후변화 방지 위반"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구글이 석유와 가스 시추에 사용되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성명을 통해 석유와 가스 시추에 필요한 AI와 머신러닝(ML) 알고리즘 기술 주문 개발을 중단할 예정이다. 그러나 에너지 개발업체들은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에 정보를 계속 저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셸과 BP, 셰브론 같은 대형 석유개발업체와 손잡고 지하에서 더 많은 석유와 가스를 뽑아올리도록 함으로서 기후변화 방지 약속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어느 업체인지 언급하지 않은채 기존 계약은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구글은 지난해 석유가스업체들과의 사업을 통해 매출 6500만달러(약 800억원)를 올렸다. 이는 구글 클라우드 부문 전체 매출의 1%에 불과한 규모다.
그린피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석유개발업체와 가장 많은 계약을 맺고 생산에 필요한 AI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성명을 통해 2030년까지 무탄소 배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주로 송유관을 포함한 석유 수송과 저장과 관련된 계약이 다수이나 텍사스주 퍼미언 분지와 뉴멕시코주의 셰일석유 생산성을 높이는데 필요한 장비 또한 제공해왔다.
이처럼 IT 기업들의 화석연료 생산업체들과 사업 계약을 맺는 것에 환경단체 뿐만 아니라 일부 직원들까지도 기후변화 방지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구해왔다.
아마존은 그린피스의 보고서에 대해 재생에너지 개발 촉진을 위해서라도 "에너지 산업도 다른 업계들처럼 같은 기술을 제공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