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재계노트] '엄중한 시기' 중국행...이재용式 원포인트 위기경영

기사입력 : 2020년05월19일 06:11

최종수정 : 2020년05월19일 07:40

이재용 부회장, 코로나19 뚫고 중국행 '반도체 현장경영'
경쟁 치열해지고 시장 룰 급변 속 위기경영 가속
무엇에 집중하느냐의 골든타임..반도체에 힘 실어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사태와 미·중간 갈등 고조의 엄중한 시기에 중국 현장경영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영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삼성 내부에서는 코로나로 중단됐던 이 부회장의 해외 현장경영 재개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나, 코로나 이후 '글로벌 기업인 최초'의 중국행이라는 점에서 엄중한 시기의 무게감은 더해진다.

◆경쟁 치열해지고 시장 룰 급변..중국 간 이재용 부회장, 위기경영 가속 

삼성은 이 부회장의 이번 중국행에 대해 반도체 부품사업과 관련한 현장점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18일 중국 산시성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의 중국내 이후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거래선이나 고위층 면담 등이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19일 귀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삼성에게 반도체는 사업포트폴리오 중 현재와 미래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가장 비중 큰 사업이다. 수십년의 도전역사가 오롯이 살아 숨쉬는 삼성의 성공DNA이기도 하다.

이재용 부회장이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하지만 위기감은 사업을 시작한 이후 어느때보다 강하다. 당장의 사업현황보다 미래에 대한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여파에 더해 글로벌 반도체 업체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시장의 룰은 급변하고 있다는 게 삼성과 이 부회장의 판단이다.

단적으로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 등 미중 갈등은 최고조에 달하며 삼성에 미칠 여파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어쩌면 삼성에게는 지금이 최대 위기일 수 있다. 기술력과 경영판단 모두에서 중요한 타이밍이 다가온 셈이다.

특히 반도체는 부품과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시장 전체가 맞물려 돌아가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패러다임 변화를 잘 읽어야 한다. 그래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고 이 부회장은 줄곧 강조해 왔다.

이 시점에 이 부회장이 중국행을 선택했다는 것은 삼성 반도체를 둘러싼 위기의 심각성을 그만큼 잘보여주는 대목으로 위기를 받아들이는 이 부회장의 고민은 이번 현장경영의 발언 속에서 역력하게 읽힌다.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

◆열심히 보다 무엇에 집중하느냐의 골든타임..'이재용식 위기경영' 반도체 힘 실어

사실 삼성에게는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현재의 1위로 열심히 질주하는 것보다 무엇에 집중해 미래의 1위로 남느냐는 것이다. 과거의 투자와 혁신의 노력에 업황의 행운이 더해진 업력의 결과물에 만족할 상황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시스템반도체 세계1위 등 앞으로의 방향성은 이미 정해져 있지만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도전은 결코 만만치 않다. 새로운 삼성을 향해 가는 길에서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해석이 뒤따르는 이유다.

삼성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삼성 전반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반도체를 콕집어 위기경영에 속도를 낸 것은 눈길을 더욱 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위기때마다 큰 틀에서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온 것과는 다른 '이재용식 원포인트 위기경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에 대한 냉철한 현실인식 이후 미래에 대한 가장 큰 걸림돌인 내부의 안주문화를 경계했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는 그의 경고는 내부에 강력한 위기경영을 강조한 것으로 반도체 사업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표현으로 해석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역사를 다시 써야하는 도전 앞에서 삼성에게는 진짜 위기라고 말할 엄중한 시기"라면서 "삼성 내부에는 총수가 코로나를 뚫고 반도체 격전지 중국으로 날아간 것이 어느때보다 강한 위기의식을 심어주는 것으로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강한 원포인트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했다.

 

ikh665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