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해외 메모리 공장...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방문
'위기 대응 위한 절박함' 나타내..."과거 발목잡히면 안된다" 강조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장인 중국 시안 공장을 방문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멈췄던 해외 현장경영 행보를 재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2020.05.18 sjh@newspim.com |
삼성전자는 이날 이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 및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중국을 방문한 글로벌 기업인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이날 자리에는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때를 놓치면 안된다"며 발빠른 위기 대응과 과감한 미래 도전을 주문했다.
그는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는 올 1월 삼성전자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공장을 방문한 이후 100여일 만이다. 중국 시안에는 지난해 2월 설 명절에 방문,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번 해외 현장 방문과 관련, 절박한 현실 인식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설비엔지니어들도 가기를 꺼려하는 중국 출장을 그룹 총수가 선제적으로 나선 사례이기 때문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담당하는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단독 회동을 갖고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미래차 육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모든 것이 급변하는 '대격변기' 속에서 자칫 실기(失期)할 경우 돌이키기 힘든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빠르게 움직이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동시에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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