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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특파원의 금일중국] 보복적 소비 대신 묻지마 투자, 코로나이후 금융 세미나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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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주민 자금 어디로 가나
부동산 구매 상환 주식투자에 돈 몰려
가전 가구 화장품 소비는 뜨뜨 미지근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마스크 착용, 안면 인식 체온 측정, 무엇보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녹색 건강 카드 검사. 주말인 5월 16일 아침 8시 30분 베이징 시내 동성(東城)구 텐탄(天檀) 공원 인근 위안룽(元隆) 빌딩. 이 건물 내 융다리(永達理) 보험사로 들어가는 절차는 요즘 다른 중국 기관을 출입할 때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경제 활동 정상화와 생활 통제 완화에도 코로나19 예방 노력은 여전히 철저하다는 느낌이다.

'센샹센샤(線上線下, 온라인 오프라인) 모든 내외빈 여러분 ...' 진행자가 세미나 시작을 알리면서 하는 모두 발언이 생소하다. 순간 이 세미나가 화상 중계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퍼뜩 떠 올랐다. 회의와 세미나, 포럼이 죄다 인터넷 화상으로 열리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변화가 새삼 실감난다.

그러고 보니 현장에는 자리에 앉은 청중이 절반도 채 안되고 강사 앞에는 인터넷 청중들을 위한 생방송 중계 카메라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 이 시각 많은 사람들이 알리바바의 앱 딩딩(釘釘) 플랫폼을 통해 강연을 듣고 있다고 기자에게 이 세미나를 소개한 융다리 보험의 순리(孫莉) 부장은 귀뜸했다.

융다리 보험사에서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이후 금융산업의 변혁과 전망'이라는 타이틀의 세미나가 열렸다. '4~5%의 재테크 상품 외면하고 돈 어디로 가나. 1분기 급증했던 저축은 4월 들어 왜 갑자기 대량 유출됐나. 종이 돈 고별 디지털 위안화 전자 화폐 시대가 열리면 ...'. 강연 프로그램은 대략 이렇게 짜여졌다. 소주제 하나하나가 듣고 싶은 내용인데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세미나는 처음이어서 흥미가 더했다. 

"1분기 90일 동안 중국 가계 부문에서는 매일 평균 700억 위안(약 11조 원)의 자금이 은행 저축으로 들어왔어요. 경제 활동 정상화가 급속히 진행된 4월에는 거꾸로 한달동안 매일 평균 266억 위안의 주민 저축이 은행에서 빠져나갔습니다. 자, 그렇다면 4월 들어 정말 흔히 말하는 코로나19 이후의 '보복적 소비'가 현실화한 것일까요"

첫 번째 연사 인훙링(印紅玲) 애널리스트는 아니라고 고개를 저은 뒤 말을 이었다. 인 애널리스트는 4월 주민 저축이 줄어든 것과 소비회복이 크게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4월 사회 소매 판매는 가전 가구 화장품 귀금속 등을 위주로 7.5% 감소했다. 꼭 필요한 생필품이 아니면 돈을 안썼다는 얘기로 주민 소비의 보상적 반등은 견강 부회라는 주장이다.

그렇다며 4월 은행 저축이 왜 갑자기 대량 빠져나갔을까. 인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을 못한 1분기는 물론 경제활동이 재개된 4월에도 많은 사람들이 사실상 실업 상태에 '수입 절벽 상황'에 처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5월 16일 금융 세미나가 열린 베이징의 융다리 보험 사무실에서 기자들이 영상 취재를 하고 있다.  2020.05.18 chk@newspim.com

그래도 당장 생활을 꾸려나갈 자금이 필요했고, 여기에다 주택대출 상환, 자동차 할부금을 갚아야 했기 때문에 이런 용도의 자금이 가계 부분 은행 저축에서 빠져나갔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인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이후 경기부양 노력에도 소비가 당장 용수철 처럼 되살아나지는 않고 있다"며 "주민 소비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늘어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세미나가 종료 된 후에는 점심시간 전 한시간 동안 10명이 한 개조가 돼 분임 토론이 이뤄졌다. 기자가 참여한 조의 좌장은 천(陳)이라고 하는 대만 출신의 금융인이었다. 그는 기자에게 한국의 예대 금리 차를 질문한 뒤 서방 선진국은 물론 대만 중국도 예금 금리 하락으로 점점 저축이 동기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천 좌장은 그나마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앞날의 불확실성 때문에 은행에 저축이 남아있지만 앞으로는 저축률이 현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늘 주제와 좀 다른 얘기긴 하지만 개인들도 이제는 예대 금리 차 '0(제로)' 시대를 상정하고 재테크 전략을 짜야할 때라는 의견을 밝혔다.

천 좌장은 경기 부양으로 통화 긴축이 완화되면서 주민들이 집 값의 70%에 달하는 주택 자금을 대출받아 집을 사고, 이런 와중에 자연히 저축도 주택 매입 자금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안정된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가전과 화장품과 의류 등 생필품 분야 경기가 고르게 호전돼야하는데 이보다 현재는 주민 자금이 특정 지역 아파트 대출 매입 및 상환 등에 집중되고 일부는 자본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됐다고 하지만 경제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중국 주식시장의 어떤 점이 투자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인지, 정말 A주의 미래는 유망한지 궁금합니다". 한국인들 가운데 중국 주식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며 기자가 분임 토론 말미에 이렇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이에대해 천 좌장은 "적지않은 은행 저축이 증시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런 돈의 흐름은 중국 경제 앞날이 낙관적이며 위안화 자산(A주)이 투자 적기임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코로나19 이후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통화 완화 정책에다 적격 외국인 기관 투자자(QFII)의 운용 한도와 개별 주식 투자 한도 철폐 등의 자본시장 개방 조치로 인해 A주 증시 앞날이 어느때보다 밝은 편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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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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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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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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