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계 기준 적용 고려
"중국에 매우 실망, 시진핑과 대화 원치 않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의 상장된 중국 기업에 더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의 마리아 바티로모와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미국 회계 기준을 따르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매우 강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는 미국의 회계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가 그렇게 한다면 그 기업들은 런던이나 홍콩으로 옮기겠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hina ESRC)에 따르면 현재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총 156개로 지난해 2월 25일 기준 1조2000억 달러의 시가 총액을 기록했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이 전 세계로 확산한 코로나19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에 보복 조치를 검토해 왔다. 전날 백악관은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에 40억 달러 규모의 중국 기업 주식 지분을 매각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와 의회는 중국 정부에 대한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협상 합의를 이룬 직후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터져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지만, 현재 그와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그것(코로나19)을 막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5.14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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