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경비원의 눈물]6년만에 잡은 마이크.."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014년 숨진 아파트 경비원 고(故) 이만수씨 동료 김인준씨
아들 뻘 주민에게 삿대질·욕설 당해도…"해고 당할까봐 안 따져"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주민 폭행과 폭언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강북구 모 아파트 경비원 최희석씨를 기리는 촛불 추모제가 열린 지난 12일 김인준(69)씨가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주민 갑질'을 견디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던진 동료를 떠나보낸 지 6년 만이다. 김씨는 이날 아파트 경비 노동자에 대한 막말과 갑질이 사라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6년 전에도 똑같은 말을 했다는 김씨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번 인터뷰가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되뇌었다.

◆다같은 사람인데..압구정동에서도 지켜본 동료의 사망

김씨는 2007년 1월부터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했다. 벌써 14년 차 아파트 경비원이다. 경비원이 되기 전에는 직원이 20명 남짓인 의류 공장에서 20년 가까이 일했다. 1997년 터진 외환위기로 공장이 문을 닫자 김씨는 일거리를 찾아 전국의 공사 현장을 전전했다. 집을 허물고 다리를 놓은 지 8년째, 몸 쓰는 일이 힘에 부쳤다. "나이를 먹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경비원 일을 시작했다"고 김씨는 말했다.

김씨가 처음 일한 곳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이곳에서 약 9년을 일하면서 김씨는 주민 폭언을 견디지 못한 동료의 죽음을 지켜봤다. 김씨 동료였던 고(故) 이만수씨는 2014년 유서를 쓰고 분신을 시도,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뒤 한 달 가까운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경비노동자 이만수열사 추모사업회 등 단체들이 모여 만든 '고(故) 최희식 경비노동자 추모 모임'(추모모임)은 13일 서울 강북구청 앞에 주민의 폭행·폭언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 최씨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마련했다. [사진=이정화 기자] 2020.05.13 clean@newspim.com

당시 김씨도 주차 문제로 주민 갑질을 경험했다고 한다. 자동차 기어를 중립에 넣고 핸들을 똑바로 한 후 주차해달라고 요청했던 게 화근이었다. 건설 현장에서 막일을 하며 본인 표현대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씨는 웬만한 일의 경우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고 했다. 하지만 주차를 제대로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이유로 아들 뻘 되는 주민이 삿대질을 하고 욕을 하며 대드니 참을 수가 없었다.

'경비 주제에, 나는 입주민이야'라는 말은 들었다는 김씨는 "'차를 반듯이 주차해달라고 한 게 그렇게 잘못됐습니까'라고 따진 적도 있다"며 "더 싸움하기 싫어서 참고 넘긴 적도 많다"고 토로했다.

그렇게 첫 아파트에서의 근무는 2015년 1월 16일 끝났다. 이만수씨 사건을 수습하고 임시 노조 대표를 맡으며 김씨는 마이크를 잡았다. 경비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세상에 알렸다. 동료 경비원 10명의 재계약을 이끌어내고 본인은 그만뒀다. 이후 성북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10개월 일했고 2017년 1월 현재 일하는 강북구 소재 아파트로 옮겨왔다.

◆새벽6시 출근해 새벽6시 퇴근..그래도 쥐는 돈 월 190만원

김씨는 새벽 6시에 출근해서 다음날 새벽 6시에 퇴근하는 일상을 반복한다. 삼시 세끼는 아파트 초소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아침을 먹고 아파트 주변을 청소하고 초소를 지키고, 초소에서 점심을 먹고 또 청소를 하고, 초소에서 저녁을 먹는다.

중간중간에 순찰을 돌며 아파트 단지 안에 외부 차량이 없는지 점검한다. 분리수거 뒷정리 및 음식물 쓰레기통 청소도 김씨의 몫이다. 이렇게 하루 24시간 격일로 일한다. 일주일에 3번 출근했다면 주 72시간 일한 셈이다. 그럼에도 김씨가 손에 쥐는 돈은 월 190만원 정도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김씨는 매달 약 190만원씩 찍히는 월급 통장에 안도하면서도 늘 고용 불안을 느낀다고 했다. 1년마다 재계약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입주민이나 용역 회사에 밉보이면 밥줄이 끊기기 때문이다. 1년 단위 재계약인 김씨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3개월마다 재계약하는 경비원도 있다. 계약서를 자주 쓰는 아파트는 경비원을 수시로 해고하는 곳이다.

불투명한 재계약과 하청으로 이어지는 고용 구조는 경비원 입을 열지 못하게 하는 자물쇠로 작용한다. 김씨는 "해고당할까 봐 갑질을 당하고도 안 따지고 안 나서고 아무 소리도 안 하고 버티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나 하나라도 희생해서 다른 사람이 편하지 않겠나 싶어서 이렇게 나서고 인터뷰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내가 인터뷰할 일이 없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