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한진칼, '유증 카드' 안꺼낸 까닭...경영권 분쟁 '불씨' 차단

기사입력 : 2020년05월15일 05:52

최종수정 : 2020년05월29일 07:59

자금조달 방식으로 자산 매각 및 차입 결정
유상증자 제외...3자연합과 경영권 분쟁 유불리 변수 많아 부담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한 가운데 자금조달 방식으로 자산 매각 및 차입을 택했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자체 유상증자 카드는 꺼내들지 않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3자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의 물밑싸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진칼이 변수가 많은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모험을 택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 한진칼, 매각·차입으로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

한진칼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총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의결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29.96%를 보유하고 있다. 전날 대한항공이 발행주식 20%를 우리 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기로 결정하면서 유상증자 참여에 필요한 자금은 약 2400억원으로 부담이 줄었다.

다만 이 경우 지분율이 다소 하락하는 만큼, 한진칼은 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이번 유상증자에 주주배정 물량 이상을 청약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약 3000억원의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한진칼은 보유자산 매각 및 담보부 차입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진칼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1412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한진(23.62%) 진에어(60%) 정석기업(48.27%) 등 계열사 보유 지분과 정석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등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 관계자는 "매각 및 차입 방안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별도의 이사회를 개최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강성부 KCGI 대표(가운데)와 3자 연합이 내세운 사내이사 후보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왼쪽)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2.20 dlsgur9757@newspim.com

◆ 유상증자 양날의 검...3자연합과 경영권 분쟁 부담

한진칼은 우선 관심을 모았던 유상증자 가능성을 배제했다. 굳이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키우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이후 3자연합이 한진칼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이며 분쟁은 장기전에 돌입한 상태다. 증권업계에서는 3자연합의 보유 지분이 조 회장 측 지분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현 경영권 분쟁과 맞물려 한진칼도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해왔다. 새로운 우호세력을 끌어들여 3자연합과의 지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이란 관측이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가 진행될 경우 조 회장과 우호세력들이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이 충분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더했다. 경영권 분쟁이 길어지며 한진칼 주가가 오른 상황이며 코로나19 등 대외적인 악재도 겹쳤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석 속에 3자연합도 일찌감치 행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달 말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는 찬성하지만 제3자 배정 방식에는 반대한다는 내용증명을 한진칼에 보냈다. 지분 추가 매입에 자신감을 드러내는 한편,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는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결국 한진칼 입장으로서는 어떤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은 셈이다.

현행법상 경영권 방어를 위한 유상증자가 금지돼있는 점도 부담이다. 한진칼이 무리하게 유상증자를 진행할 경우 3자연합에 다양한 공격 빌미를 제공하는 셈이다.

아울러 한진그룹은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긴급 금융지원을 받은 것과 관련, "3자연합과의 소모적인 지분 경쟁을 중단하고 당면한 위기 극복에 전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유상증자라는 경영권 분쟁의 뇌관을 건드리는 것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진칼 입장에서 유상증자는 경영권 분쟁의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며 "유상증자의 장단점과 영향을 고려했을 때 우선 하지 않는 쪽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이사회에서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