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보다 중국 주식 투자 가치 높아
의약, 소비, 과학기술, 인프라 업종에 주목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미국과의 갈등 재점화 등으로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중국 자본 시장에 대한 투자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중국 매체 봉황망과 상해교통대학 상해고급금융학원(SAIF), 국제금융가포럼(GFLF)이 공동 주최한 '2020 봉황망 재경 클라우드 포럼(鳳凰網財經雲峰會)'이 7일부터 온라인 형식으로 진행된 가운데, 12일에는 '위기의 시기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이라는 주제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진단이 소개됐다.
전문가들은 주요 투자처로 분류되는 부동산과 주식 중 주식에 투자할 가치가 크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중국 최대 사모펀드 회사 스타락인베스트먼트(星石投資)의 양링(楊玲) 대표는 "지금은 A주(중국 본토에 상장된 주식)를 매입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A주 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이 글로벌 시장에 비해 크지 않고, 현재 낮은 밸류에이션 주기에 진입한 상태이며, 현재 직면하고 있는 리스크에 비해 수익률 커서 투자 가치가 크다는 점이 이유로 제시됐다.
CMB 자산관리(招銀理財)의 판화(範華)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의 주식과 채권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면서 "같은 리스크 하에서 수익률이 더 높고, 같은 수익률 하에서의 리스크는 더 적다"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주식은 채권에 비해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고 비유동성 프리미엄을 보유하고 있어 더욱 매력이 큰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중국 투자은행 보콤 인터내셔널(交銀國際)의 훙하오(洪灝)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 A주 시장은 2700에서 32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면서 "저점 구간에서 움직일 때는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고점 구간에서는 투자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신화사 = 뉴스핌 특약] |
투자 추천 종목으로는 △의약바이오, 제약 △금융 △전자상거래, 온라인교육, 원격사무 △신형인프라 등이 제시됐다.
동방(東方)증권 샤오위(邵宇)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사태 지속에 따른 수요 확대를 이유로 의약바이오와 제약 관련 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다음으로 금융 특히, 증권사와 보험 관련 업종에서의 높은 수익률을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그 성장가능성을 입증한 전자상거래, 온라인교육, 온라인미디어, 원격사무 등도 추천 업종으로 소개했다.
아울러 투자의 삼두마차라 불리는 부동산 투자, 인프라 투자, 생산능력 투자(조업가동 또는 단일 프로젝트를 통한 생산능력 형성을 위해 투입되는 투자액) 중에서 부동산과 생산능력 분야는 향후 투자 가치가 다소 둔화될 수 있으나, 인프라에 대한 투자 가치는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금융연구원 관칭유(管清友) 원장은 '적절한 타이밍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레이쥔(雷军) 샤오미 회장이 언급했던 "태풍의 길목에 서면 돼지도 날 수 있다(站在臺風口,豬都能飛上天)"라는 말을 인용해 투자 방향을 제시했다.
관 원장은 "돼지는 돼지일 뿐 손오공이 될 수 없는 만큼, 언젠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불확실한 '태풍의 길목'을 기다리느니, 확실한 '경주로'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자본시장에는 확실한 두 갈래의 '경주로'가 있다"면서 "소비와 과학기술이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소비 업종의 경우 유니클로처럼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투자 대상을 선택할 수 있지만, 과학기술 종목의 경우 성장가능성이 있는 투자 대상을 선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