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지난 겨울 유난히 따뜻한 날씨를 보이면서 올해 여름철 폭염 정도에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2019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평균 최고기온은 6.1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평균기온은 1.8도,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1.9도로 각각 역대 2위다. 한강도 2006년 이후 13년 만에 얼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올라 말복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19.08.11 dlsgur9757@newspim.com |
겨울철 따뜻했던 날씨 추세가 지속되면 전 세계적으로 여름철 평균기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일부 나오면서 올해 폭염이 길어질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2018년 기준 최근 10년간 한국의 여름철 평균 기온은 24.46도로 평년 대비 0.83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10년간 7월 평균 기온은 평년에 비해 0.92도 높아 가장 크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8년 6~8월 여름철 평균 기온은 25.4도로 평년 대비 1.8도 높았다. 이는 1973년 기상청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폭염 발생 일수는 31.5일, 열대야 발생일수는 17.7일로 모두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온열질환자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도 대폭 증가했다. 2018년 온열질환자는 총 4526명이었고, 46명이 사망했다. 이는 2017년 온열질환자(1574명) 보다 약 3배, 2016년 온열질환자(2125명) 보다 약 2배 높았다.
다만 여름철 전 세계 평균기온이 오른다고 한국 여름철도 더울 것이란 전망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 사이에 위치한 만큼 주변 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아 매년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기 전 장마가 길어질 경우 폭염 일수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시점으로 말할 수 있는 건 전 세계적으로 연중 평균 기온이 높아 여름철에 폭염이 더 심화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그 때가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마가 일찍 끝나면 폭염이 빠르고, 장마가 늦으면 폭염이 단축된다"며 "우리나라의 실질적인 폭염 길이는 장마전선의 경향과 해수 온도를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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