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뉴스핌] 이경구 기자 = 경남 산청군은 13일 단성면 남사예담촌이 한국관광공사의 '5월에 가볼만한 이색 골목 여행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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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예담촌 전경 [사진=산청군] 2020.05.13 lkk02@newspim.com |
남사예담촌은 사단법인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 1호로 지정한 전통한옥마을이다.
'예담'은 옛 담장이라는 의미다. 예를 다해 손님을 맞는다는 뜻도 함축하고 있다. 3.2km에 이르는 토석 담장은 국가등록문화재 제281호로 지정돼 있다.
담장의 높이는 2m에 이른다. 민가의 담장이라기엔 다소 높은데 골목을 걷는 사람이 아니라 말에 올라탄 사람 눈높이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곳에 쟁쟁한 반가가 많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남사예담촌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가 마을로 황톳빛 담장과 고택이 어우러져 골목마다 옛 정취가 아로새겨진다.
산청남사리 이씨고가(경남문화재자료 118호)에서는 전형적인 사대부 가옥 구조와 음양의 조화를 꾀한 선조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유교 전통이 깃든 산청남사리최씨고가(경남문화재자료 117호)와 사양정사(경남문화재자료 453호)도 눈에 띈다.
하씨고가에는 산청 삼매 중 하나인 원정매가 있다. 수령 670년이 넘는 고매 였으나 지금은 2007년 고사한 나무의 뿌리에서 자란 자식 나무가 매년 봄, 꽃을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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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예담촌 부부 회화나무 [사진=산청군] 2020.05.13 lkk02@newspim.com |
국악계 큰 스승으로 손꼽히는 기산 박헌봉 선생을 기념하는 기산국악당과 백의종군하는 이순신 장군이 묵어갔다는 산청 이사재(경남문화재자료 328호)가 있다.
파리장서운동을 이끈 면우 곽종석 선생과 전국 137인의 유림을 기리는 유림독립기념관도 빼놓지 말아야할 곳이다.
파리장서운동은 1919년 면우 곽종석 선생을 비롯한 137인의 유림 대표가 전문 2674자에 달하는 장문의 한국독립청원서를 작성해 프랑스 파리강화회의에 보낸 유교계의 대표적인 독립운동이다.
산청 조식 유적(사적 305호)과 겁외사, 목면시배유지는 남사예담촌과 한 코스로 둘러보기 좋다.
남명 조식 선생은 학문에 정진하며 후학 양성에 힘쓴 조선 시대 대학자다. 성철 스님 생가터에 들어선 겁외사는 검소한 수행자의 모습을 보여준 스님의 흔적이 있는 곳이다.
목면시배유지는 고려 말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들여 온 문익점(1329~1398) 선생이 씨앗 재배에 성공해 전국에 보급한 곳이다.
국내 최대규모의 한방테마파크인 동의보감촌은 한의학박물관과 약초전시실 등 한의학을 배우는 전시시설은 물론 한방미로공원과, 한방테마공원, 허준 순례길 등이 꾸며져 있다.
lkk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