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올해 4만6000대 판매 목표
모닝 판매 감소세..."경차 혜택 미미한 탓"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기아자동차가 상품성을 크게 높인 '모닝 어반(Urban)'을 출시하고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쪼그라든 경차 시장에 모닝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는데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극복할 방법이 마땅하지 않아서다.
13일 기아차와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12일 모닝 어반을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나섰다. 올해 내수 시장에서 기존 모닝을 포함해 모닝 어반을 4만6000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모닝 어반은 2017년 출시된 3세대 모닝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역동적 외장 디자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첨단 편의사양 ▲15.7km/ℓ 동급 최고의 연비 등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
상품성을 크게 높였지만 판매 계획이 만족스러울지는 미지수다. 경차에 대한 정부의 혜택이 미미한 탓에 판매가 증가세로 전환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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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2020.05.12 peoplekim@newspim.com |
◆ 중형차 이상의 안전성 확보
기아차는 모닝 어반 디자인을 파격적으로 바꿨다. 앞모습에는 기아차 고유의 '타이거 노즈(Tiger Nose)'를 적용, 브랜드 통일성을 강조했다.
또 프로젝션 헤드램프를 둘러싼 8개의 독특한 형상의 LED 주간주행등(DRL)과 함께 앞범퍼의 안개등을 크롬으로 감쌌다. 뒷범퍼 하단의 듀얼 머플러도 크롬으로 장식하며 한껏 멋을 부렸다.
모닝 어반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경차에 적용하지 않은 첨단 안전사양을 대폭 갖췄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차로 유지 보조(LFA) 등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동급 최초로 적용했다.
이에 따라 경차 소비자도 중형차 이상의 안전성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는 차로 변경을 위해 방향지시등 스위치 조작 시 후측방 차량과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경고해주고, 경고 후에도 충돌 위험이 높아지면 자동으로 차량을 제어해 충돌하지 않도록 보조한다.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는 후진 시 좌우 측면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하고 클러스터, 경고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통해 이를 운전자에게 알리고 필요 시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기능이다.
차로 유지 보조는 차선 및 도로 경계를 인식해 차로 중앙을 유지하며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모닝 어반은 개선된 스마트스트림 G 1.0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복합연비는 15.7km/ℓ로 동급 최고의 연비를 갖췄다. (14인치 타이어 기준) 모닝 어반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1195만원 ▲프레스티지 1350만원 ▲시그니처 1480만원이다.
◆ "경차 보유 시 혜택 늘려야 소비로 이어져"
기아차가 첨단 안전장치를 모닝 어반에 적용한 것은 경차 소비 감소세를 최대한 막아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경차 안전성 차별'이라는 일부 소비자의 지적도 반영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모닝의 최근 10년치 판매량을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세대 모닝이 출시된 2011년 11만7029대를 최고점으로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2012~2015년 9만대 수준을 유지한 판매량은 2016년부터 눈에 띄게 감소하게 됐다. 올들어 4월까지 모닝은 1만3499대 판매됐으며 경쟁 차종인 쉐보레 스파크도 9386대에 그쳤다.
무엇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재의 경차 혜택만으론 경차 판매의 감소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경차 구매와 함께 보유 시 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완성차 업체의 안전성 강화 등 상품 경쟁력 향상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해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50% 감면되는 고속도로 통행료 외에 사실상 경차 혜택이 미미하다"며 "구입 시 개별소비자 취·등록세, 채권 등 면제 외에도 소비자가 경차 보유 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늘려야 소비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닝을 위탁·생산하는 동희오토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 등을 이유로 지난달 6일부터 13일까지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