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의회에서 통과한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권한 제한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간 갈등이 다시 심화하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리조나주 파닉스 소재 허니웰 마스크 공장을 방문했다. 2020.05.05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이 배포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며 "공화당을 분열시켜 오는 11월 3일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민주당이 도입한 매우 모욕적인 결의"라고 말했다. 또 "그것에 투표한 소수의 공화당 의원들은 그들의 손에 바로 놀아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의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권한을 제한한다는 내용으로 지난 3월 하원, 4월 상원에서 가결됐다. 공화당이 과반 의석(53석-47석)으로 있는 상원에서도 통과된 결의안이다.
상원은 이르면 7일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뒤집는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국간 갈등은 최근 들어 재점화했다. 같은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무기금수 제재를 연장한다면 "참담한 대응"(crushing response)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무장 고속정들이 미국 배를 성가시게 하면 "쏴서 파괴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이는 그 달 15일 페르시아만에서 미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의 고속정이 마주치며 초근접 항해해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자 이에 대해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IRGC는 미 군함이 이란의 경고에도 "비정상적이고 도발적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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