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주일 이란 대사가 현재 이란에서는 미국의 제재로 의료기기와 의약품을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의 제재는 의료 테러"라고 비난했다. 또 코로나19는 미국에서 시작됐다는 이른바 '미국 기원설'도 주장했다.
모르테자 라흐마니 주일 이란 대사는 25일 일본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나라에는 뛰어난 의료진이 존재하지만 미국의 일방적이고 비인도적인 제재로 필요한 의료기기와 의약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의 제재는 의료 테러"라고 강조하며,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은 의료기기 등은 제재의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라흐마니 대사는 미국의 제재 강화에 따른 경제적 타격으로 코로나19 대책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코로나19의 미국 기원설도 주장했다. 그는 작년 가을부터 미국에서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미국은 언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인했나? 왜 인플루엔자라고 했는가? 미국은 많은 질문에 대답할 의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중국의 일부 당국자들이 주장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미국 기원설에 동조하는 주장이라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이란의 코로나19 확산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 44분 현재 이란의 확진자 수는 2만7017명, 사망자는 2077명에 이른다.
확진자 수는 중국, 이탈리아, 미국, 스페인, 독일에 이어 세계 6번째이고, 사망자 수는 중국, 스페인에 이어 3번째로 많다.
[도쿄 지지통신=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5일 일본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르테자 라흐마니 주일 이란 대사. 2020.03.26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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