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핵심 인프라 분야에 부동산 리츠 도입 결정
창고물류·오염처리 시설·고속도로·통신 IT 수혜 기대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 계획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막대한 재원 마련을 위해 '인프라 공모 리츠(REITs)'를 도입하기로 했다.
4월 30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공동으로 '인프라 분야 부동산투자신탁펀드(REITs) 시범 운용에 관한 통지문'을 발표했다. '통지문'에 따르면, 인프라 리츠는 5G 등 첨단 산업을 아우르는 신(新)인프라·교통·에너지·창고물류·환경보호·인터넷 네트워크·산업단지 개발의 7대 분야에 적용될 방침이다.
'인프라 리츠'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공공 인프라 구축 사업을 자본·지분(Equity) 투자 상품으로 기획하여,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필요한 비용을 조달하고 투자자들에게는 발생한 수익을 배당하는 투자신탁을 가리킨다.
인프라 리츠 시범 운용 지역으로는 △베이징·톈진·허베이성을 아우르는 징진지(京津冀) 일체화 프로젝트 지역△ 상하이·장쑤·저장 등 동부 연안 지역 경제를 묶는 창장(長江)경제벨트 △ 행정수도로 부상한 슝안신구(雄安新區) △ 광둥-홍콩-마카오를 경제벨트로 융합한 웨강아오대만구(粵港澳大灣區) △ 남부 관광 도시 하이난(海南) △ 창장 삼각주(長江三角洲) 등이 선정됐다.
업종별로 보면 창고물류·고속도로·수도전기 등 시정 사업, 오수처리·고형폐기물 처리 등 오염처리 시설, IT 네트워크·전략적 참단산업 클러스터·과학기술단지 및 산업단지 등에 '인프라 리츠' 발행이 시범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증권가는 정부의 '인프라 리츠' 도입으로 △ 물류·데이터 산업·원격 의료 산업 등의 고속 발전 △ 지방정부의 재정 부담 완화를 통한 부실채권 리스크 하락 △ 부동산 산업 경기 위축이 유발할 수 있는 자산위축 리스크회피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화타이(華泰)증권은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지만 투자회수 기간이 긴 인프라 사업에 공모리츠 상품을 도입하면 정부와 기업의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동성이 부족한 인프라를 유동성이 큰 금융상품으로 전환해 자금의 운용 효율을 제고하고, 자산의 건전한 순환을 촉진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프라 리츠'는 특히 재정능력이 부족한 지방정부의 부담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상당수 지방정부들은 무분별한 투자로 막대한 부채를 짊어지고 있고, 부실채권과 디폴트의 위험에 노출돼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로 인프라 구축에 나설 재정적 여력이 부족한데, 인프라 리츠가 지방정부의 재정적 고민을 상당 부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은행예금으로 잠자고 있는 국민들의 자산을 투자 사업으로 유도해 유동성을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주택 직접투자에 집중돼있는 중국 부동산 투자 시장의 저변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 부동산 시장에 관련 파생상품 도입이 시급한 상황에서 '인프라 공모 리츠' 도입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 대다수의 자산이 부동산(주택)에 집중된 상황에서, 향후 인구 감소 등으로 주택 수요가 감소하면 국민 대부분의 자산 위축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위험회피를 위한 부동산 리츠 등 파생상품 시장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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