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약 1조6000억원 피해를 발생시킨 라임자산운용(라임)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연휴도 반납한 채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연휴 기간에도 출근해 라임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검찰은 지난 25일 구속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을 재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현행법상 피의자 구속 기간은 최대 20일이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 사태 핵심 피의자로 라임 펀드를 설계·기획한 인물이다.
그는 펀드가 부실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은폐하고 수익률을 부풀려 피해자들에게 펀드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라임 자금 500억원이 투입된 코스닥 상장사 리드 횡령 사건에도 연루돼 있다.
검찰은 라임 사태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일명 '회장 3인방'에 대한 신병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앞서 리드 횡령 사건에 가담했다 지난해 11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도주한 김모 리드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라임 자금 수천억원이 투자된 부동산 시행사 실소유주로 알려진 김모 메트로폴리탄 회장, 라임 자금이 투자된 코스닥 상장사 에스모 실소유주 이모 회장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들은 라임으로부터 수백억원을 투자받고 라임 펀드 수익률을 조작하는 한편 이 전 부사장 등 도피 장소를 마련해준 의혹을 받고 있다.
[수원=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조6000억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대기장소인 수원남부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20.04.26 leehs@newspim.com |
검찰은 이 전 부사장 등과 함께 도피하다 체포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해서도 경찰에서 신병을 넘겨받는대로 소환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수원여객 자금 약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라임 배후', '라임 전주' 등으로 지목돼 왔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라임 사태를 무마하기 위한 정·관계 로비, 권력기관 개입 의혹도 밝혀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금융감독원 출신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49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하고 라임 사태 조사와 관련한 금감원 내부 정보를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라임을 다 막은' 인물로 일컬어진다.
검찰은 이밖에도 라임 자금이 투입된 다수 상장사의 주가 조작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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