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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ETF 또 시장 교란, 마이너스 유가 재연 경고

기사입력 : 2020년04월28일 06:42

최종수정 : 2020년04월28일 08:33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원유 상장지수펀드(ETF)가 또 한 차례 시장에 교란을 일으켰다.

미국 최대 ETF인 US 오일 펀드(USO)가 원유 선물 근월물인 6월물 매도에 나서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장중 한 때 20% 이상 폭락한 한편 6월물과 차근월물인 7월물 선물의 괴리가 크게 벌어진 것.

지난주 5월물 선물 만기를 앞두고 사상 첫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 같은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27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WTI 6월물은 장중 한 때 28% 폭락하며 배럴당 12.25달러까지 밀린 뒤 낙폭을 약 25%로 축소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 급락에 빌미를 제공한 것은 원유 ETF인 USO였다. 상품이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면서 유가에 하락 압박을 가한 것.

USO는 미 증권거래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이달 말까지 보유중인 WTI 6월물 선물을 전량 청산하고, 5월1일부터 10거래일에 걸쳐 원월물로 자산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36억달러 규모의 USO 포트폴리오에서 6월물의 비중은 2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펀드 측은 다음달 10일경까지 포트폴리오 재편을 실시, 7월물 비중을 30%로 조정하는 한편 8월물과 9월물, 10월물, 12월물을 각각 15%씩 배분하고, 원월물인 2021년 6월 인도분도 10% 편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원유 선물 시장에서 USO의 지배력을 감안할 때 근월물 청산에 따른 유가 하락 압박이 거셀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USO의 상품 취지가 변질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솔트스톤 캐피탈의 빌리 베일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본래 USO는 원유시장 현물 가격을 최대한 반영하는 데 목표를 두고 개발된 상품이지만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라 이 같은 기능을 상실하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와 함께 USO 역시 극심한 하락 압박에 시달렸다. 장 후반 ETF의 가격은 15% 가까이 내리 꽂혔다. 지난주 39% 폭락한 데 이어 자유낙하를 재연한 셈이다.

앞서 5월물 대량 매도로 마이너스 유가 사태를 촉발시킨 펀드의 이번 '팔자'는 계속되는 원유 수요 쇼크 이외에 거래소 측의 포트폴리오 통제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시카고상업거래소(CME)는 USO에 6월물의 매수 포지션을 1만5000계약 이내로 제한하는 한편 7월물과 8월물 롱 포지션 역시 각각 7만8000계약과 5만계약을 넘지 않도록 주문했다.

상품의 시장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한 움직임이지만 월가의 투자자들은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표정이다.

미즈호 증권의 폴 산키 이사는 FT와 인터뷰에서 "단기물을 중심으로 거래를 제한하는 조치는 시장 유동성을 고갈시켜 변동성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WTI 최근월물 매도에 나선 것은 USO뿐만이 아니다. 삼성 S&P GSCI 크루드 오일 ER 퓨처스 ETF도 지난주 6월물 보유 물량을 전량 매도할 계획을 밝힌 한편 최악의 경우 펀드의 전액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 프로셰어는 7월물 포지션을 정리하고 9월물로 갈아타는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최근월물을 중심으로 WTI 선물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시장 발작이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올들어 전세계 원유 수요는 30%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부터 아프리카까지 주요국 원유 저장 시설은 6월 초 모두 소진될 전망이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선물 거래에 집중하는 원유 ETF의 특성상 근월물 매도 공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는 사우디 아라비아를 주축으로 한 이른바 OPEC 플러스의 감산 계획이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UBS의 지오반니 스투노보 상품 애널리스트는 FT와 인터뷰에서 "원유 시장의 극심한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다"며 "금융상품이 유가를 쥐락펴락하는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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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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