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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늪 빠진 코오롱FnC...올해 극복 가능할까

기사입력 : 2020년05월06일 07:12

최종수정 : 2020년05월06일 07:12

작년 영업익 -66% '뚝'...1분기 -30% 전망
매출 30% 아웃도어 부진..."재정비 총력"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코오롱FnC)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66% 급감한 데 이어 올 1분기도 30%대 감소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매출 비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계절적 영향과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급감을 면치 못한 탓이다.

코오롱FnC는 코오롱스포츠 브랜드 재정비와 온라인 채널 투자 확대로 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작년 영업익 -66%...코오롱스포츠 '아픈 손가락'

6일 코오롱FnC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9729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 66%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 1조원을 못 낸 경우는 최근 5년래 최초다. 영업이익률은 3.8%에서 1.4%로 급락했다.

K2코리아와 코오롱FnC 실적 비교. 2020.04.27 hrgu90@newspim.com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저조할 것이란 예측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본래 1분기 실적을 4월 말 발표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을 감안해 5월 초로 연기한다는 입장이다. 패션 대기업의 경우 아직까지 삼성물산만 1분기 실적 공시를 했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코오롱FnC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2269억원,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2%대를 웃돌 전망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력 사업인 패션부문은 연평균 마이너스(-)10%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브랜드 재정비 과정으로 수익 회복을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적 감소 원인은 아웃도어 매출이 저조한 탓이다. 코오롱FnC는 남성복(캠브리지멤버스, 커스텀멜로우)과 여성복(럭키슈에뜨, IRO), 잡화(슈콤마보니, 쿠론), 골프웨어(헤드, 엘로드)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는 패션부문의 모체이자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의 경우 겨울 날씨가 평년보다 온화해 여유 있게 생산한 고가의 아웃도어 의류 판매가 부진했다.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코오롱스포츠의 매출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악재가 연이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겨울제품 단가가 타 계절제품 단가보다 높아서 3, 4분기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매출 비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코오롱스포츠의 부진이 작년 3, 4분기 실적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중 실적 하위권..."올해 리브랜딩 속도"

코오롱FnC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5년 이래 한 차례 반등 없이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실적 악화는 아웃도어 중견업체들의 실적과 견줘볼 때 경고 수위에 가깝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매출 29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때 매출 5000억원대를 기록했으나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여타 아웃도어 업체와 비교할 때 하위권인 매출 수준이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을 운영하는 F&F의 경우 지난해 매출 9103억원을 기록했다.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는 41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K2'와 '아이더'를 운영하는 K2코리아의 경우 34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웃도어 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신규 마케팅 등으로 1020세대를 공략한 업체들은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은 브랜드만 지난해 아웃도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며 "아웃도어 시장이 포화 상태라 브랜드를 리뉴얼해 온라인 채널을 공략 못한다면 살아남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코오롱FnC도 작년 가을 시즌부터 코오롱스포츠의 리브랜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시 아웃도어의 본질을 찾아간다'는 컨셉으로 대표 모델에 환경에 관심이 많은 배우 류준열과 김혜자를 발탁했다.

브랜드 재정비에 성공하지 못하는 한 올해도 부진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며 "'솟솟618', '솟솟상회' 등 컨셉스토어로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자사몰인 코오롱몰에 투자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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