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동두천 시민의 의식은 빵점 같다" 발언 논란
[동두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 최용덕 경기 동두천시장이 최근 김성원 미래통합당 동두천·연천 당선인의 축하 현수막 게첨을 못하게 했다는 가짜뉴스에 발끈했다.
최용덕 동두천시장 [사진=동두천시] |
최 시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김성원 당선인에 대한 축하 현수막을 달지 못하게 한다', '현수막을 게첨하는 업체나 단체에 지원금 축소 등 불이익을 주겠다'라는 음해성 가짜 뉴스가 시중에 돌고 있다고 한다"며 최근 지역에서 떠도는 가짜뉴스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다. 지지정당 및 가입정당을 떠나 우리 시민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당선인뿐만 아니라 우리 시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이와 같은 말을 듣는다면 최용덕 시장은 '아니라고 한다'고 대변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세계적 위기상황인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민주주의 꽃인 선거, 특히 전국적인 선거인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무사히 치러낸 대한민국에 대해 전 세계가 찬사를 보내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국격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음에 우리 국민 모두가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 또는 후보자의 당락을 떠나 국민의 선거 축제는 종료되었고, 당선자에게는 축하의 인사를, 낙선자에게 따듯한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 한 가지 더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시의 투표율이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어떠한 선거에서든 그 지역의 투표율이 낮으면, 당선인들도 중앙정부, 경기도 등에서의 발언권이 매우 약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동두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동두천시의 21대 총선 투표율은 59.3%였지만, 전국 투표율은 66.2%를 기록했다.
최 시장은 지난 20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21대 총선 결과를 두고 "동두천 시민의 의식이 빵점이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최 시장은 단지 투표의식이 낮다는 것을 지적했을 뿐인데 와전돼서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확산되면서 최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의당 양주시위원회 논평 [사진=정의당] |
정의당 양주시위원회는 "시민의식이 빵점이 아니라, 동두천시장의 예의가 빵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최 시장은 지난 20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아직까지 동두천시민의 의식은 아주 빵점 같다". "그 이유는 투표율이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27등이다. 20대 총선은 30등, 대선은 꼴등, 지방선거는 26등"이라고 발언했다고 한다.
또 최 시장은 "시민의식을 개혁해야 한다. 투표도 안 하면서 국가와 동두천시에 불만 가진 사람은 건의사항도 받아주면 안 될 것 같다. 참정권을 행사하지 않고 주권을 주장할 수 있겠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최 시장의 발언 진위 여부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간부회의 당시 전 직원에게 생방송 중계됐지만 녹화하지는 않았다. 투표율이 낮다는 점을 지적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최용덕 동두천시장은 이에 대해 "저는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투표율을 올리고자 백방으로 노력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투표율보다는 높았으나 여전히 전국 평균 투표율에 미치지 못했고, 경기도에서도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며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는 반드시 투표하여, 우리시의 참정 의지를 보여 주시기 바란다"고 해명했다.
yangsanghyun@newspim.com